충남대, 한밭대 2학기 비대면 수업 병행에 본가로 떠나는 학생들
2학기 계약 해지 요구에 원룸 업자 학생 간 마찰도 '빈번'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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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휑한 적은 처음이에요. 원룸 10곳 중 2-3곳은 공실인 상황입니다."

대전 유성구 충남대 인근에서 공인중개업을 하고 있는 김모씨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대전권 대학이 2학기 수업방식을 온·오프라인 수업으로 병행하기로 하면서 대학가 원룸 거래가 꽁꽁 얼어 붙었다. 학생들이 계약했던 방을 중도에 해지하고, 2학기 복학을 계획한 학생들도 신규 계약을 꺼리면 서다. 중도 계약 해지 문제로 원룸 업자와 학생·학부모 간 마찰도 빈번해진 상황이다.

6일 지역 대학가 상인들에 따르면 충남대, 한밭대, 목원대, 한남대가 2학기 비대면 수업을 병행을 결정하자, 학사마을 등 학교 인근에서 거주하던 학생들이 본가로 떠나고 있다. 학교에 오지 않아도 강의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충남대 인근 공인중개업자 김모씨는 "방학이라도 이렇게까지 학생이 없진 않았는데 코로나 19로 대면접촉이 제한되면서 학생들도 휴학이나 군입대를 하겠다며 방을 중도에 빼는 사례가 많다"며 "학생들이 없으니 인근 식당이나 카페 상권은 거의 초토화됐다"고 말했다.

통상 2학기는 중간에 복학하는 학생들이 방을 알아보는 기간이기도 하나, 올해는 비대면 수업으로 신규 계약 건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한밭대 근처 공인중개업자 박모씨는 "이맘때쯤 복학하는 학생들이 방을 구하고 싶다며 연락을 많이 줬는데, 올해 방을 구한다는 문의는 한 건도 없었다"며 "가게 운영도 어려워 3주 동안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계약기간 중 방을 빼는 계약 해지도 쉽지 않았다. 학생 대다수가 학기 초 1년을 기준으로 방을 계약했던 까닭이다. 학생들은 2학기에 거주하지 않는데도 월세를 내야 하는 까닭에 계약 해지를 요구하고 있으나, 원룸 업자들도 손해가 불가피하다며 충돌하고 있다.

한밭대 인근 공인중개업 소장 김모씨는 "지난 3-5월 문의 전화 90%가 원룸 계약 파기를 요구하는 전화였다"며 "일부 집주인에 따라 한 달 월세를 감면해주는 경우도 있는데, 집 주인도 월세를 받지 않으면 손해를 보니까 학생과 원룸 업자 둘 다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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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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