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코로나19로 농번기 일손을 마련하지 못한 예산 지역 농민들이 집중 호우로 수해를 입으면서 이중고를 호소하고 있다.

6일 예산지역 농민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시간당 66-76㎜의 장대비로 예산천, 용골천 등 지역의 하천이 범람하면서 총 434농가에 227.28㏊의 농경지가 피해를 입었다. 이 중 농작물 피해는 185㏊가 침수됐고, 42㏊가 유실되거나 매몰됐다.

수박, 참외, 상추 등 여름특수를 노리는 농작물 하우스가 물에 잠기면서 농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수박과 참외를 재배해 수확을 앞두고 있던 김모(67·대술면)씨는 "그동안 코로나19로 노동력이 부족해 4동의 비닐하우스를 놀리고 있다 두 내외가 힘을 모아 1동만 이라도 여름특수작물을 재배하자고 해서 수박과 참외를 심었는데 지난 3일 하우스로 밀려들어온 집중호우에 모두 잃고 나니 참으로 농사를 지어야 하나 걱정스럽다"고 하소연 했다.

여기에 쪽파단지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예산읍 창소리 주민들은 이번 장마에 하우스를 비롯해 노지쪽파까지 모두 물에 잠겨 수확은커녕 다른 작물로 바꾸려면 다시 노동력과 자본이 더 투자되는 이중적이 재산 손실을 겪고 있다며 한숨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부 저지대가 침수되면서 주민들은 인근 마을회관, 학교, 등지로 대피하기도 했다.

주민 이 모(65·예산읍)씨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이런 급작스런 물난리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며 "하우스 자체가 황토로 뒤덮여 다음 농작물 생산까지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박대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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