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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모소 대나무

2020-08-07기사 편집 2020-08-07 07:5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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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정미숙 이레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
전 세계는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행으로 인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맞을 것인지. 글로벌 팬데믹 이후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불확실한 작금에 미래는 과연 어떻게 될까 등의 주제로 각계각층의 예측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와 같이 복잡하고 불투명한 시대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래학자들의 예측을 토대로 마치 시험에 대비하듯이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려고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예측은 단지 예측일 뿐이고 주변에 잘못된 예측들은 비일비재하다.

대표적인 예로 2008년 세계 금융 위기를 들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한 주요 금융기관과 싱크탱크는 하나같이 몇 년간 지속 되어온 경기회복의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들이었다.

당시에 발 밑이 무너지는 상황까지 낙관적인 예측들을 내놓았던 것이다. 예측은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더욱 불확실하다. 어떤 누가 바이러스로 인한 전 세계의 현 상황을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아직도 예측을 토대로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는 사람은 환경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다양한 상황에서 다른 사람에게 뒤쳐지는 행동과 대책을 내놓게 된다.

다시 말해 예측할 수 있다면 그것은 이미 예측 불가능한 일이 아닐 것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세상은 누군가의 의사 결정이 축척돼 현재의 모습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므로 미래는 지금 이순간부터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그래서 미래가 어떻게 될까 예측하기 보다는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갈까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

그럼 미래는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할까. 중국 극동지방에는 모소 대나무라는 희귀 대나무가 있다. 모소 대나무는 씨앗이 뿌려진 후 4년 동안 거의 자라지 않는다. 모소 대나무를 모르는 사람들은 4년이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기에 성장이 멈춘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5년째 싹이 땅을 뚫고 나온 후부터는 하루에 30cm 정도씩 자라기 시작해서 6주 만에 15m이상 자라게 되고 순식간에 울창한 숲을 만든다. 성장을 멈춘 것처럼 보였던 시간동안 땅속에서 깊고 단단하게 뿌리를 내려 어느 순간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내는 것이다.

2018년 기준 기업생멸행정통계 결과를 보면 신생기업의 1년 생존율은 65.0%, 5년 생존율은 29.2%다. 국내 창업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은 5년을 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그럼 2020년의 활동기업은 얼마나 될까. 지금의 상황은 굳이 통계로 인한 확인이 아니더라도 상상조차 못할 정도로 심각할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는 기업을 하며 꿈과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전진하며 노력한다. 성과가 빨리 나오지 않거나 혼자 외롭게 목표를 향해 정진할 때면, 불안하기도 하고 주변의 시선도 의식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빛을 발하게 된 기업의 사례들은 많다. 작금의 기업인들이 모소 대나무 같이 성장을 위해 인내의 시간을 갖고 묵묵히 미래를 만들어 가면 어떨까.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6월 산업 활동 동향에 따르면 전 산업생산이 전월보다 4.2% 증가했다. 반년만에 생산, 소비, 투자가 상승하며 향후 경기 회복신호를 보내고 있다.

상당 부분이 전달 최악의 지표에서 나온 기저효과인 만큼 아직 미약한 수준이지만 그래도 반가운 소식이다. 우리를 둘러싼 모든 환경의 변화는 앞서 미래를 만드는 누군가가 있어서 가능하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정리되길 바란다. 정미숙 이레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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