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응답형 버스 `두루타`의 모습. 사진=세종시 제공
수요응답형 버스 `두루타`의 모습. 사진=세종시 제공
버스나 택시 운행이 적은 세종시 읍·면 지역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을 지원키 위한 수요 응답형 버스 `두루타`가 긴 배차 시간 등으로 주민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

5일 시와 지역 도시교통공사에 따르면 두루타는 지난해 12월 21일 장군면에 처음 도입·운영됐다. 두루타는 1시간 전에 콜센터에 예약 전화를 하면 버스가 마을 앞까지 직접 찾아오는 방식으로 운행된다.

현재 차량 4대가 운행되고 있으며 장군면 기준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행한다.

시는 대중교통 소외지역 주민들의 이동권 담보를 위해 내년 말까지 두루타 운영 지역을 전체 읍·면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지난달 18일에는 금남면에 두루타를 배치했다. 이날 기준 장군면과 금남면의 20여개 마을에서 두루타를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두루타 이용객들은 버스 배차 시간이 시가 약속했던 1시간을 넘어서는 2-3시간으로 너무 길고, 예약을 위한 콜센터도 연락이 되지 않을 때가 있다며 볼만을 표하고 있다.

시민 A씨는 "장군면에서 두루타를 이용하고 있는데, 대기 시간이 너무 길어 원하는 시간에 목적지로 이동하기 어렵다. 콜센터도 먹통이 될 때가 많아 이 같은 문제를 문의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4일 오후 5시 30분쯤 두루타 콜센터로 전화를 걸어보니, 통화 연결음만 지속될 뿐 콜센터는 응답하지 않았다.

시는 1인 탑승을 원하는 승객이 많아진 점과 예약 취소 방식의 한계 등이 배차 시간을 늘리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두루타는 최대 15인이 탑승(금남면 기준) 할 수 있는 `버스`이지만, 감염증으로 인해 대면 접촉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택시와 같이 소인원 탑승을 원하는 승객이 많아졌다. 승객들의 이 같은 요구에 따르다보니, 배차 간격이 늘어났는 것이다.

또 두루타는 최대 하루 전까지 예약할 수 있지만 취소는 예약 시각 30분 전까지 가능하다. 승객들이 하루 전 미리 예약을 걸어 차량을 확보 해놓고 30분 이내로 갑작스레 취소하는 사례가 많아져 배차에 혼선이 온다는 입장이다.

도시교통공사 관계자는 "효율적 운행을 위해서는 다인승 탑승이 원칙이지만, 승객 요구사항을 수용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1인승 운행에 따라 동 구간 중복이 늘어나며 운행 운영 효율이 떨어진 측면이 있다"며 "올해 말까지 2대의 차량을 추가로 확보하고 예약 취소 방식을 변경해 배차 시스템을 개선할 예정이다. 현재 내부적으로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두루타 운행 범위가 확대되며 콜센터에 갑작스런 업무 부하가 걸린 것 같다. 연결 지연에 대해서는 정확한 사실 관계 확인 후 조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천재상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천재상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