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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학교 폭력에 멍드는 청소년

2020-08-04기사 편집 2020-08-04 17:57:10      박우경 기자 qkr95691@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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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한 중학교서 익명 SNS로 학생 비방, 학부모 학교에 항의 전화
온라인 수업으로 스마트 기기 사용 많아지자 사이버 폭력 덩달아 증가

첨부사진1사이버 학교 폭력 [그래픽=연합뉴스]

대전 서구에서 1학년 담임교사를 맡고 있는 김모씨는 최근 학부모로부터 사이버 학교 폭력에 관한 항의 전화를 받았다. 10대들이 이용하는 익명 SNS에서, 같은 학교 학생이 자녀를 비방하는 글을 올렸다는 내용이었다.

게시물에는 해당 학생에 대한 인신 공격과 가족 관계, 신상 정보가 언급돼 있었다. 하지만 해당 게시물은 익명으로 게시가 된 탓에 가해 학생을 추정할 수 없었다.

교사 김모씨는 "플랫폼 자체가 익명으로 운영돼, 우리 학교 학생인지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학생과 학부모 피해 내용을 들어주는 상담에 그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4일 대전시교육청, 대전지역 일선 학교 등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기기를 악용한 사이버 학교 폭력이 빈번해지고 있다. 코로나 19로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면서 학생들의 스마트 기기 이용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통상 학교는 코로나 19 이전 사이버 폭력을 방지하기 위해, 학생들의 스마트 기기 사용을 제한해왔다. 하지만 온라인 수업으로 학생들이 스마트 기기 이용이 불가피해지자, 사이버 학교 폭력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 동구 B 중학교 교무부장 김모씨는 "SNS에서 학생들끼리 감정이 상하는 일이 많다. 그런 일들을 자제하기 위해 학교에서 스마트 이용을 제한해왔는데, 온라인 수업이 병행되면서 스마트 기기는 필수가 됐다"며 "학교에서 보내던 시간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먄서 온라인 소통도 많아졌고 비방이나 폭력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학생들은 친구들이 소통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는 SNS를 끊어내기 쉽지 않다고 설명한다. 청소년들은 또래 집단에서 유행하는 익명 SNS를 이용하는데,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보통 한 학생이 익명 SNS방을 개설하고 링크를 배포하면, 호기심이 생긴 학생 다수가 채팅방에 접속해 소통하는 식이다. 문제는 익명이 보장되는 까닭에 특정 학생에 대한 비방이 오가도 누군지 알아낼 수 없고, 법적인 처벌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서구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정(18)양은 "같은 반 친구들이나, 주변 친구들이 누가 만들었는지 알 수 없는 익명의 링크를 SNS로 공유한다. 들어가면 모르는 사람이 대화방에 참여한 한 사람을 겨냥해 욕을 하거나, 성적인 모욕을 주고 갑자기 나가는 경우가 많다"며 "익명 SNS방에 들어가지 않으려 해도, 자극적인 내용도 많고 호기심이 생겨 나도 모르게 들어가게 된다"고 털어놨다.

학교 수업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학생들의 사이버 학교폭력 대응 교육도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구의 A중학교 교감 정모씨는 "학생들의 사이버 학교 폭력이 더욱 교묘해지고 있다"며 "온라인 수업의 비중이 더욱 커져가는 만큼 사이버 학교폭력에 대한 교육도 강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전시교육청은 사이버 학교폭력에 대한 대응을 보다 강화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온라인 기기 이용 기간이 많아지면서 사이버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며 "학생 간 일대일 또래 상담, 사이버 상담, 사이버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힘써가겠다"고 설명했다.박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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