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 물가지수 폭등, 수요 늘었지만 공급량은 줄어든 탓

7월 충청권 3개시도의 소비자 물가 동향. 사진=충청지방통계청 제공
7월 충청권 3개시도의 소비자 물가 동향. 사진=충청지방통계청 제공
7월 충청권 소비자 물가가 전달 대비 `보합세`를 나타냈다. 지난 해 같은 달에 비해선 대부분 상승했고 농축산물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완연하다.

코로나19 사태 속 수요가 급증한 농축산물은 지난해 대비 7% 포인트 이상 물가지수가 올라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4일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 물가 동향에 따르면 대전의 소비자 물가지수는 104.07(2015년=100)로 전월 대비 동일, 지난 해 동월 대비 0.2% 상승했다.

충남의 소비자 물가지수는 104.07로 전달과 비교해 0.2%, 지난 해 같은 달 대비 0.5% 올랐다. 충북의 소비자 물가지수는 104.62로 지난 해 같은 달에 견줘 0.4% 상승했다.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는 3개 시도 모두 상승 곡선을 그렸다. 채소와 과실류, 어패류 등 신선식품 지수는 모든 지역에서 올랐다.

대전의 채소류 물가는 6월 대비 3.4%, 지난해 7월 대비 11.4% 껑충 뛰어올랐다. 충남의 채소류 물가도 전달 대비 7.1%, 지난 해 동월 대비 17.9%의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충북은 각각 5.2%, 16.0%의 채소류 물가지수가 올랐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농축산물이 전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대전 농축산물 물가는 전달 보다 1.3%, 지난 해 7월 대비 7.4% 상승했다.

충남 역시 전달(1.1%), 지난 해 같은 달(7.6%), 충북 전달(0.9%), 지난해 동월(6.5%) 등 모두 올랐다.

돼지고기를 포함한 육류 물가는 지난 해 7월과 비교해 대부분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이날 대전에서 판매되는 삼겹살(100g) 소매가격은 2500원으로 지난 해 같은 날(1923원)보다 600원 가량 올랐다. 1근(600g) 구매 시 3400여 원 비싸진 셈이다.

한우 등심(100g)은 1만 4100원으로 지난 해(1만 1250원) 대비 2850원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집밥 소비`가 늘어 돼지고기를 중심으로 한 육류 가격이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늘어난 수요에 비해 공급량은 일정치 않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축산유통정보를 보면 전국 소·돼지 거래 정육량은 널 뛰고 있다.

지난 달 28일은 전국에서 1258t의 소고기가 거래됐지만, 다음 날 29일은 112t이 줄어든 1146t의 소고기가 유통됐다.

돼지고기도 지난 달 28일 4162t이 전국에서 거래됐지만 하루 뒤 29일은 89t이 감소한 4073t의 유통량을 기록했다.

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지부 관계자는 "집에서 밥을 지어 먹는 경우가 많아졌고 덩달아 육류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자체 조사에서도 집계됐다"며 "소비가 많아지는 현상에 편승해 소매가격이 올라가고 유통량이 널뛰기 하는 게 물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 7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0.3%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상승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과 외식 물가 상승폭 둔화, 무상교육 정책 등 영향으로 4월 이후 0%대의 저물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가격이 6.4% 상승한 반면, 공업 제품은 0.4% 하락했다. 특히 국제 유가 하락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이 10.2% 내렸다. 전기·수도·가스도 4.5% 떨어졌다.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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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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