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산하 공기업 수장들이 올해 줄줄이 교체된다. 임기를 마치지 못한 채 중도하차한 권선택 전 시장 재임 시절인 2017년 대표직에 올랐던 인사들의 임기 만료 시점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대전도시공사, 대전마케팅공사, 대전세종연구원, 대전평생교육진흥원 등 4곳이다.

연말까지 차례대로 교체작업이 마무리되면 4개 공사·공단과 12개 출자·출연기관에서 명실상부한 허태정 시장 체제가 가동될 전망이다. 임직원 833명으로 가장 덩치가 큰 지방공기업 대전도시공사는 지난 7월 말 사장 모집 공고를 내고 지원서를 접수 중이다. 유영균 현 사장은 2017년 9월 취임해 임기가 한 달여 남았다. 공사는 서류 심사에 이어 면접에서 지원자의 전문성, 리더십, 경영혁신 비전 등을 평가한 뒤 대전시에 복수의 후보자를 추천한다.

적격자는 임명권자인 허 시장의 판단에 달렸다. 대전시 최대 현안이자 공사의 오랜 숙제인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이 2년여 지난한 과정을 거쳐 기존 민간사업자와 재추진으로 가닥이 잡힌 만큼 차기 공사 사장의 지상 최대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 성패의 분수령이 될 민간사업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대출 실행과 용지매매계약 체결 기한은 9월 18일, 건축공사 착공기한은 10월 18일까지로 새로운 사장의 임기 시작 시점과 맞물린다.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를 일컫는 MICE 산업 활성화, 지역 관광 진흥 등을 주요 업무로 하는 대전마케팅공사의 최철규 사장은 오는 12월 3년 임기가 끝난다. 공사는 9월부터 사장 선임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도시공사와 같은 지방공기업으로 허 시장이 복수의 사장후보자 중 1명을 최종 낙점한다. 대전은 재미없는 도시 즉 `노잼도시`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나기 위한 도시마케팅·문화관광 활성화, 엑스포재창조사업이 대표적인 현안으로 꼽힌다.

2001년 대전발전연구원에서 2016년 대전시와 세종시의 공동출연으로 확대 개원한 종합정책연구기관 대전세종연구원은 다음주 중 원장 모집 공고를 낼 계획이다. 박재묵 원장은 2017년 9월 취임해 3년 임기 만료를 앞뒀다.

전국 최대의 단일 평생교육기관을 자임하는 대전평생교육진흥원도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며 새 원장 영입에 나섰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등 시민단체 활동을 하다 2017년 9월 진흥원장으로 변신한 금홍섭 원장의 임기 만료는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다만 2008년 지역 산·학·연·관의 유기적인 협력체제 구축, 지역산업 기술고도화를 목적으로 설립된 대전테크노파크는 사정이 다르다. 현 최수만 원장은 2018년 10월 2년 임기를 시작했고 규정에 따라 연임의 길이 열려 있어서 유동적이다. 대전시는 신규 원장 채용이나 연임 등 아직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최 원장의 2년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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