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2명 목욕탕 다녀와 '방역 비상'
신규확진 34명 중 지역발생 13명(해외유입 21명) 다시 두자릿수

[그래픽=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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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에서 22일 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며 지역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충북도에 따르면 청주 흥덕구에 거주하는 우즈베키스탄인 20대 A씨와 30대 B씨, 외국인 입국자 C씨 등 총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중 확진 판정을 받은 A씨와 B씨 2명의 동선에 목욕탕, 당구장 등 다중이용시설이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씨와 B씨는 각각 지난 달 30일과 이달 1일부터 두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은 A씨와 B씨를 청주의료원에 격리 입원시키고 밀접 접촉자로 확인된 동거인 3명, 지인 1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이들의 동선을 파악해 추가 접촉자를 찾고 있다.

이들의 동선은 마트, 은행, 약국, 식당, 당구장, 커피숍, 목욕탕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진술했으나 많은 인원이 모이는 시설인 만큼 접촉자 발생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문제는 목욕탕 특성상 마스크 착용이 어렵고 CCTV가 없어 접촉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이다.

방역당국은 인지하지 못한 감염자가 집단으로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목욕탕의 경우 방문자 결재 내역과 카운터에 설치된 CCTV 영상을 분석해 동시간대 방문자를 모두 접촉자로 분류, 진단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날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자정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34명(국내 13명, 해외 2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누적 확진자 수는 1만 4423명으로 이 중 1만 3352명이 완치판정을 받았다. 누적 사망자는 301명으로 조사됐다. 이달 들어 한 자리수였던 지역감염자가 불과 4일만에 두 자리수로 올라오며 충청권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충청권은 지난 달 중순 이후 지역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충북 청주에서 다시 사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여름 휴가철로 인한 집단 감염도 우려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이에 정부는 추가적으로 고위험시설 지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가장 먼저 커피숍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진행된 브리핑에서 "앞서 고위험시설 대상을 평가할 때 커피숍 등은 중위험시설에 해당한다고 전문가 내부 평가에서 의견이 모였지만 최근 감염 사례를 볼 때 방역 수칙 보완이 필요하다"며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는 사람이 많아 이를 보완하는 방향이 핵심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진로·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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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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