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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인칼럼] 코로나19가 바꾼 아이들의 일상

2020-08-05기사 편집 2020-08-05 07: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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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박미애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대전지역본부장

지난 금요일, 퇴근 후 집에 오니 필자의 중학생 아들이 짐을 챙기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주말을 맞아 친구네 가족이 캠핑을 가면서 친구 서너명을 초대해 같이 가기로 해 각자가 캠핑용품을 나누어 준비하기로 한 것이다. 준비하는 아들도 옆에서 빠뜨린 게 없는지 챙기는 필자도 코로나19로 맘껏 뛰놀지 못했던 아이들에게 찾아온 반년만의 나들이가 참으로 반갑고 설레는 시간이었다. 캠핑장에서 수영도 하고, 친구들과 공놀이도 하고, 밥도 해먹으며 그동안 풀지 못한 에너지를 발산해서 그런지 집에 돌아온 아이의 새까맣게 탄 얼굴에선 활력이 넘친다. 겨우 반년전 이건만…. 이런 아이들의 일상은 이제 큰 맘 먹고 생활속 거리두기와 마스크를 필수로 착용해야만 가능하게 된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는 지난 6월, 전국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2학년 아동·청소년 1000명을 온라인조사를 통해 '코로나19 아동·청소년 일상변화 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주요 조사 내용은 아동이 하루 동안 경험하는 다양한 시간 중 국제적인 권장기준이 존재하는 4개 핵심 생활시간 기준에 해당하는 수면, 공부, 운동, 미디어 부분이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수면시간'을 보면 권장 수면집단은 58.6%에서 69.2%로 증가하였고, 과소 수면집단은 41.2%에서 25.6%로 감소하였고, 우리나라 교육 특성상 거의 없었던 과다 수면집단은 0.2%에서 5.3%로 처음 나타나 고등학생들의 수면시간이 개선되는 긍정적 효과를 보여 주었다. '공부시간'은 권장 공부집단이 20.3%에서 17.0%로 감소하였고, 과다 공부집단은 70.3%에서 76.1%로 증가하였다. 코로나19 발생 전후 모두 전반적으로 과다공부에 해당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으나, 고등학생들의 과다공부 증가비율이 56.6%에서 65.1%로 증가해 학업 불안감에 의한 가정내 사교육 증가가 더 심화된 것으로 해석되며, 학업성적이 '상'에 해당하는 아동들일수록 과다공부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운동시간'의 경우 권장운동 집단이 39.1%에서 21.3%로 감소하였고, 과소운동 집단은 60.9%에서 78.7%로 증가한 것으로 볼 때 코로나19 이후 집 밖 외출이 자제되면서 운동시간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 시간'은 권장 미디어집단이 28.3%에서 7.0%로 감소하였고, 과다 미디어집단은 71.7%에서 93.0%로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아이들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41분, 공부시간은 56분 증가하였고, 운동시간은 21분 감소하고, 미디어시간은 2시간 44분 급증한 것으로 볼 때 아동들의 일상생활 불균형은 심각해졌다. 이는 아동들의 스트레스와 미래불안을 더 증가시켜 행복감이 떨어지는 부정적 효과로 이어지고, 빈곤 취약가정 아동들은 돌봄이나 식사, 공부와 정신건강에서 더 큰 불리함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난시기에 방역 중심의 감염병 대응은 사회적 돌봄체계를 마비시켰고, 돌봄의 부재는 학습과 아동의 안전까지 위험에 빠뜨렸다. 코로나19 이후에도 긍정적 효과를 보이는 수면 시간의 적절한 보장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빈곤 취약가정에 공교육이나 공적 돌봄 부재에 대한 최우선적 개입이 필요하다. 더욱이 재난 위기 시 증가되는 아동학대로부터 아동을 보호할 수 있는 조치를 강화하고, 돌봄 공백을 유연한 노동정책의 추진과 아동들이 미래 불안에서 벗어나도록 아동들 눈높이에 맞는 충분한 설명과 사회문제에 자기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는 우리 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 박미애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대전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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