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목원대 접수 첫날, 휴학률 상승 우려와 달리 예년과 비슷한 수준
학생들 코로나 19 취업 압박, 2학기 등록금 감면 요인 작용한 듯

대전권 대학이 2학기 휴학 신청 기간에 돌입한 가운데, 비대면(온라인) 수업 병행으로 휴학생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잠잠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한 취업난과 2학기 등록금 감면조치가 맞물리면서 학기 등록을 결정하는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3일 대전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충남대, 목원대는 이날부터 28일까지 2학기 휴학 신청을 받는다. 휴학 신청 첫 날이지만 지난해 견줘 휴학을 신청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휴학 신청률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목원대 관계자는 "학생 20여 명이 휴학을 신청한 상태인데 이 정도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충남대는 신청 마감일까지 기다려봐야 하지만, 학생들이 수업 편의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비대면 수업방식에 익숙해져 오히려 지난해보다 휴학률이 감소했을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충남대 관계자는 "한 달 뒤 휴학 인원을 종합해 봐야겠지만 비대면 수업으로 오히려 휴학률이 감소했을 수도 있다"며 "통학이 힘들어 휴학을 결정하는 학생이 많은데, 이 경우 비대면 수업으로 휴학이 감소한 경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도 2학기 비대면 수업으로 휴학을 결정하기보다, 수업 이수에 비중을 두고 있는 모양새다. 휴학 기간은 통상 `스펙 쌓기` 기간으로 통하지만, 휴학을 하더라도 코로나 19로 인해 각종 대외 활동이 제약적이기 때문이다.

충남대 재학생 이모(26)씨는 "대학 커뮤니티에서는 2학기에도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면 반수나 휴학을 고려하겠다는 글이 많이 올라오는데, 3-4학년은 졸업이 늦어지면 그만큼 취업도 늦어진다"며 "코로나 19로 할 수 있는 대외 활동도 많이 축소됐는데, 학교 수업이라도 듣자는 생각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이 잇따라 2학기 등록금 감면을 결정한 점도 학기 등록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남대, 대전대는 올해 1학기 수업을 듣고 2학기를 등록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등록금 10만-20만 원을 감면해준다. 배재대는 꼭 2학기가 아니더라도, 2020학년도 1학기를 들은 학생은 언제든 학기 등록금을 감면해줄 계획이다.

배재대 재학생 정모(26)씨는 "온라인 수업보다는 대면 수업이 익숙하긴 하지만, 대학에서 다음 학기 등록금을 감면해준다고 하니 휴학보다는 학업에 좀 더 비중을 두게 된다"고 말했다.박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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