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다정동 가온마을 입주자대표회의 측이 시의 다정동 복합커뮤니티센터 내 발레연습장 조성안에 대해 주민감사 청구를 신청했다. 사진=독자 제공
세종시 다정동 가온마을 입주자대표회의 측이 시의 다정동 복합커뮤니티센터 내 발레연습장 조성안에 대해 주민감사 청구를 신청했다. 사진=독자 제공
감사원이 세종시 다정동 복합커뮤니티센터(복컴) 내 발레연습장 설치에 대한 감사에 착수, 결과가 주목된다.

3일 감사원과 세종시에 따르면 다정동 복컴 내 스쿼시장과 클라이밍장을 발레연습장으로 변경하는 것에 대한 행정상 위법·부당성 여부를 들여다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과 날짜를 밝힐 수 없지만, 7월 중 감사위원회로부터 공문을 받아 현재 감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주민감사청구를 준비하던 다정동 일부 주민들은 감사원의 조사 결과에 따라 주민감사 진행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그동안 행정안전부에 주민감사 청구를 신청해 지난달 30일 증명서를 발급받는 등 감사청구 절차를 진행 중이었다. 이날 기준 주민감사 청구 신청을 위해 200명 이상의 주민 동의만 남겨둔 상태다.

하지만 감사원이 조사를 진행하면서 주민감사 신청은 감사원 조사가 마무리 된 이후에나 가능하게 됐다.

이정원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다정동 주민들은 시 행정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 그간 시는 주민 의견을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발레연습장 설치를 추진해왔다"며 "시가 다정동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복컴 내 시설을 변경하지 않겠다는 확답을 내놓기 전에는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시는 감사원 조사·주민감사 청구와는 별개로 주민과의 협의를 통해 갈등을 해소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 내부적으로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측과의 장소 재협의, 인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국민임대 상가에 스쿼시장과 클라이밍장 설치, 반곡동 또는 해밀동 복컴 활용 등의 방안을 다각도로 논의하고 있다.

더불어 행정상 공식적인 주민기구인 `주민자치회`를 다정동에 신속히 설치해 공적 합의를 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시는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이후 복컴 활용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며 "시가 발레연습장 설치를 강행한다는 일부 주장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는 지난달 1일 한예종과 지역 예술인재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다정동 복컴에 발레연습장 설치를 추진했으나, 일부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일부 주민들은 "복컴 시설 용도 변경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한예종 측과의 업무협약 이후 열렸을 뿐만 아니라 지난달 24일 열린 토론회에서 시가 주민 의견을 귀담아 듣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천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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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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