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아파트가격 상승률 6.53%, 전세도 4.25% 올라…전국 최고

세종시 한 아파트 건축현장. 사진제공=연합뉴스
세종시 한 아파트 건축현장. 사진제공=연합뉴스
투기과열지구 등 `부동산 3중 규제`에도 불구 세종시 아파트 시장이 폭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권발 `신행정수도 이전론`이 본격화되기 전부터 급등하기 시작한 세종지역 아파트 매매·전세가가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3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020년 7월 전국주택가격동향`을 보면 지난달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6.53% p나 올랐다.

이는 전월(2.55% p)보다 무려 3.98%p 급등한 것으로 올 들어 지난 달까지 누적 상승률만 22.82%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같은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에 힘입어 전세가도 천정부지 치솟았다.

지난달 13일 기준 세종시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4.25%로, 전월(1.06%)보다 3.19%p 상승폭이 확대됐다. 올 들어 현재까지 누적 상승률도 16.04%를 기록했다. 이 또한 전국 최고 상승폭이다.

세종지역 주택시장이 요동친 것은 비단 아파트만이 아니다. 세종시내 주택 매매가·전세가도 일제히 급등했다.

세종시의 7월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는 5.38%(전월대비 3.25%p) , 전세가격지수도 3.46%(전월대비 2.6%p)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세가격 상승으로 인한 월세수요가 늘면서 월세가격마저 껑충 뛰었다. 주택 유형별로 주택이 1.18%(전월대비 0.86%p), 아파트 1.45%(전월대비 1.06%p)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 왔지만, 이처럼 상반기 동안 두 자릿수 이상 상승한 것은 이례적이다.

더욱이 이번 조사 결과에는 반영되지 않았지만, `행정수도 이전` 논의 이후 시장 상황은 또 어떻게 급변했을지 벌써 내달 중순 예정된 한국감정원 발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 `행정수도 이전`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한 지난달 20일 이후 세종시 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아파트 값은 최소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대까지 올랐다.

하지만 시장에 매물은 자취를 감췄다.

실제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기대심리에 당장의 매도보다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는 주택 보유자들이 매물을 전부 거둬들인 데 따른 영향이다.

세종시내 공인중개업소마다 매물을 찾는 사람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지만 거래 물량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호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세종시지부장은 "행정수도 발표 후 신도시 아파트 값은 기존에 비해 평균 1억 원 이상 올랐다"며 "세종시의 경우, 간혹 매매 의사를 가진 고객들의 문의가 있지만 시장에는 매물이 씨가 말랐다"고 전했다.

세종지역은 서울 등 수도권은 물론,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는 세종지역은 수도권에 비해 저평가되었다는 인식과 함께 신행정수도 건설 기대감으로 부동산 투자열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한편, 세종시와 함께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대전과 충북(청주)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는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정부 6.17 부동산대책에 더해 행정수도 이전 이슈로 인한 시선이 다시 세종시로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상승세가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달 대전시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2%로, 전월(2.87%)에 비해 1.85%p 상승폭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충북도 0.74%로, 전월(2.61%)보다 1.87%p 오름세가 둔화했다.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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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한 아파트 건축현장. 사진제공=연합뉴스
세종시 한 아파트 건축현장. 사진제공=연합뉴스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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