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날씨가 리그 최하위 탈출에 부심하는 한화이글스에게 악재로 다가오고 있다. SK와의 시즌 12차전 경기 등 2주 연속 주말 경기가 월요일로 미뤄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한화 선수들은 약 20여 일 가까이 완전한 휴식을 갖지 못한 채 경기를 치르게 됐다. 한화는 지난 주 SK 등과의 5경기에서 2승 2패 1무를 기록했다. 토종 선발들의 활약이 이어졌고,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면서다.

특히, 지난달 31일 LG와의 시즌 10차전에서 한화 선수단의 활약은 돋보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화는 LG를 상대로 전패를 기록하고 있었으나, 선수들의 집중력이 이를 끊어낸 것. 이 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장시환은 7이닝간 1피안타 2볼넷 0실점을 허용한 반면, 8개의 삼진을 기록하는 인생투를 선보였다.

여기에 이해창이 결승타를 기록했고, 정은원 또한 9회말 안타를 만들어내는 등 활약이 이어졌다. 김범수가 부상자명단에 올라 있으나, 토종 선발들의 활약은 이어지고 있다.

김민우는 지난달 30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5이닝간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를 이어갔다. 부상선수인 채드벨·노수광 또한 복귀해 경기에 출전하는 상황이다.

프로야구 리그 일정이 절반 이상 지난 가운데, 한화는 74경기에서 19승 54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승률은 0.260, 10개 팀 중 유일한 2할 대 승률이다. 9위 SK와도 5경기 차로 뒤지고 있는 상황이기에, 앞으로의 경기가 더욱 중요해졌다.

한화는 4일부터 NC, KT 두 팀과의 홈 6연전 경기를 치른다. NC는 최근 2연패를 기록했지만, 투타의 균형을 바탕으로 리그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KT 또한 홈런 1위 로하스를 필두로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강팀이다.

오는 18일부터 프로야구 경기는 2연전 체제로 진행된다.

무더위 속 체력 안배 등 선수들의 체력과 집중력이 곧 승부를 가르게 되는 셈이다. `탈꼴찌`를 꿈꾸는 한화는 이 기간 전 최대한 승수를 쌓아 나가야 한다. 주말 경기가 연이어 월요일로 미뤄지는 등 위기를 맞은 한화지만, 위기는 곧 기회다.

2주 연속 주말 경기가 미뤄지는 등 위기를 맞은 한화 선수들이 최하위 탈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김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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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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