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사망 6명 실종… 소방관 급류에 실종되기도

[제천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천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충북지역에서 소방관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2일 충북도에 따르면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도내 곳곳에서 4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충주시 앙성면 능암리의 한 야산에서 산사태가 나 축사가 매몰되고 가스 폭발로 화재가 발생하면서 A(56·여)씨가 숨졌다. 또한 이날 오전 제천시 금성면 한 캠핑장에서 D(42)씨가 유출된 토사에 깔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고, 충주시 엄정면 신만리에서는 C(76·여)씨가 산사태로 목숨을 잃었다. 음성군 감곡면 사곡2리 복사골 낚시터 인근에서도 B(59)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단양군 어상천면 심곡리에서 일가족 3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단양군 등에 따르면 이날 이날 오전 11시 55분쯤 밭 배수로의 물길을 내던 F(72·여)씨가 급류에 휩쓸리자 이를 본 딸과 사위가 F씨를 구하려다 함께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괴산군에서는 카누를 즐기던 50대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날 오후 3시쯤괴산군 청천면 거봉리 거봉교 인근 달천에서는 카누를 타던 E(58)씨가 물에 빠져 실종됐다. E씨의 일행인 여성 2명은 다리 난간을 잡고 있다가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음성군 감곡면 오향6리 마을 안 하천에 G(62)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며, 충주시 산척면의 한 하천에서 피해 현장으로 출동하던 충주소방서 대원 H(30)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소방당국은 구조대를 보내 사고 지점과 하천을 따라 수색하고 있다.

집중호우로 하천이 범람 위기에 놓이거나 토사가 쏟아져 도로 통행이 제한되고 마을이 고립되는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음성군 감곡면 청미천이 만수위에 육박하는 등 범람 위기에 몰려 하류지역 침수 등이 우려돼 오양·왕장·단평리 1800여 가구, 3700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음성 감곡면 주천저수지 인근 원당리와 주천리 350여 가구, 700여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삼성면 양덕리 지방하천인 성산천도 수위가 급상승해 양덕3리와 용성리 301가구 530여 명에게 안전지대로 몸을 피하게 했다.

273㎜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단양군 영춘면 사지원1리 군간교 인근에서는 산에서 토사가 도로에 쏟아져 내리는 등 영춘면 3-4개 구간의 도로 통행이 제한되면서 10여 마을이 사실상 고립됐다.

제천시 금성면 양화리 인근의 고교천도 일부 범람해 주변 마을이 고립됐다.

봉양읍 삼거리와 공전리에도 토사가 유출되면서 마을 진입로가 막혀 통행이 제한되는 등 금성면과 봉양면 일대 10여 개 마을의 바깥 출입이 막힌 상태다.

제천시는 이날 오전 범람위기에 놓인 산곡저수지 인근 7개 마을 40여 가구에개 대피령을 내렸다.

충주시 엄정면의 원곡천 배수로가 역류해 이날 오전 5시 20분쯤 80가구 주민 120명이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집중호우로 중앙선 철도의 전 구간 운행도 중단됐다.

한국철도(코레일) 충북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쯤 제천시 봉양읍 구학리 중앙선 선로가 일부 유실되고 인근 하천 범람 등이 우려돼 양방향 철도 운행을 중단했다. 한국철도는 토사가 유입된 구간에 긴급 복구반을 투입해 복구작업을 진행 중이다.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가 속출하자 충북도는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풍수해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근무 2단계에 돌입했다.

이시종 지사는 이날 오전 충주 엄정면 등 도내 피해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김진로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일 오전 이시종(가운데) 충북지사가 호우피해가 집중된 충주시 산척면을 방문, 피해 현황을 살피고 있다. 사진=충북도 제공
2일 오전 이시종(가운데) 충북지사가 호우피해가 집중된 충주시 산척면을 방문, 피해 현황을 살피고 있다. 사진=충북도 제공
2일 오전 7시 30분께 충주소방서 소방대원 1명이 폭우 피해 현장으로 출동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사진은 충주시 산척면 남한강 지류인 영덕천의 사고 현장. 사진=충북소방본부 제공
2일 오전 7시 30분께 충주소방서 소방대원 1명이 폭우 피해 현장으로 출동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사진은 충주시 산척면 남한강 지류인 영덕천의 사고 현장. 사진=충북소방본부 제공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