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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여권인사들의 잇따른 설화(舌禍) 도마에 올라

2020-08-02기사 편집 2020-08-02 15:33:15      이호창 기자 hclee@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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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비판하다 역풍 맞은 박범계…수해 중 웃음 보도에 버럭한 황운하

첨부사진1[사진=연합뉴스]

대전지역 여권 인사들의 잇따른 설화(舌話)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상적인 연설로 주목받는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을 저격하다 역풍을 맞았고, 황운하 민주당 의원은 대전의 수해 소식이 보도되는 가운데 웃고 있는 사진이 공개돼 홍역을 치렀다.

박 의원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서 윤 의원을 겨냥해 "임차인이라고 강조했지만, 언론에 따르면 현재도 1주택을 소유한 임대인"이라며 "소위 오리지널은 아닌데 마치 평생 임차인으로 산 듯 호소하며 이미지 가공하는 것은 좀…"이라고 적었다. 이는 자신도 임차인이라고 소개한 윤 의원이 지난달 30일 본회의에서 "4년 있다가 꼼짝없이 월세로 들어가게 된다"며 민주당 주도로 처리된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를 비판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박 의원은 "일단 의사당에서 눈을 부라리지 않고 이상한 억양을 쓰지 않으며 조리 있게 말한 것은 그쪽(통합당)에서는 귀한 사례이니 평가를 한다"면서도 "임대인이 그리 쉽게 거액의 전세금을 돌려주고 월세를 바꿀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통합당은 박 의원의 '이상한 억양' 표현을 두고 지역 폄하라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통합당에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의원들이 많기 때문이다. 황규환 부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마치 특정 지역을 폄하하는 듯 들린다. 아니면 특정인을 폄하하는 것인지"라며 "임대인과 임차인 편 가르기를 하더니 이제는 임차인끼리 또 편을 가르는 모양새"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에 대한 '내로남불'이라는 비판도 일었다. 박 의원은 대전에 공동주택(아파트) 1가구와 경남 밀양 건물, 대구 주택·상가 등 부동산 3가구를 보유 중인 다주택자다. 그는 지난달 지역구인 대전 아파트를 제외한 나머지 부동산은 매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의원의 페이스북에는 '눈 부라리지 않고 이상한 억양'이라는 대목이 삭제된 상태다.

이를 두고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 의원이 너무 뼈를 때리는 연설을 했는지 박 의원답지 않은 논평을 했다"며 "논리가 부족할 때 가장 쉽게 쓰는 공격기술이 '메신저 때려 메시지 물타기'인데, 박 의원이 그런 기술을 쓰는 것은 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황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대전의 수해 소식이 보도되는 가운데 웃고 있는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일자 뒤늦게 사과했다. 황 의원은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후 사정이 어찌 됐든 오해를 불러올 수 있었다는 점에서 사려 깊지 못했다"며 "먼저 수해 피해자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마음의 상처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몹시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필요한 논란에 마음 아파하는 지지자분들에게도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더 진중해지고 더 겸손해지겠다. 한층 더 성숙해지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황 의원은 언론이 악의적으로 보도한 것이라고 비판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지우기도 했다. 그는 "사진 찍는 분의 요청에 따라 웃는 모습을 연출했고, 공교롭게도 TV 속에서 물난리 뉴스가 보도됐나 보다"며 "이 사진으로 '물난리 특보 나오는데 파안대소 구설수'라는 기사가 가능한가"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민주당은 결국 사과의 뜻을 밝혔다. 허윤정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떤 맥락에서 그런 사진이 게재되었고 찍혔는지 개인적으로나 당이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하다"면서 "비 피해로 고통받는 문제에 대해 상처받으신 분들이 계실 수 있다.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서울=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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