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식 푸른요양병원장
강명식 푸른요양병원장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꼰대`란 말을 쓴다. `꼰대`란 사전적 의미로, `늙은이`를 이르는 말이자, 학생들의 은어로 `선생님`을 이르는 말이라고 정의한다. 즉 권위를 행사하는 어른이나 선생님을 비하하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기성세대 중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해서 자신보다 지위가 낮거나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이른바 꼰대에서 파생된 `꼰대질`을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의미로도 사용되고 있다.(인용) 비슷한 말로 `노땅` 이란 용어도 있는데, 이는 나이가 많은 사람 혹은 이미 한물간 사람을 칭하거나 모인 사람들 중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두 단어 모두 남을 비하하는 은어로 사용하지 말아야 하는 용어들이다.

이 말들의 의미는 단순히 나이 많은 사람들을 일컫는 것만은 아니다. 세대 간 여러 사회적 이질감과 감각적 괴리감을 갖고 있음을 포함하고 있다. 나이들은 사람이 요즘 같은 디지털시대에 아날로그적 감각을 갖고 있다면 이 `꼰대`, `노땅`의 대열이라고 봐도 무방하겠다.

우리나라에서의 베이비부머 세대는 1955-1963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을 말한다. 이 세대는 고도의 경제 성장, 오일쇼크 및 외환위기를 경험해 경제적 생존력은 매우 강하나 아날로그 시대의 마지막 세대로 보기도 한다. 인구가 밀집된 이 세대의 은퇴가 이미 시작됐고, 63년생까지 완전히 은퇴하게 되는 날이 길어야 앞으로 3-4년 밖에 남지 않았다. 이들이 이제 대부분 환갑을 넘겨 60대 초 중반이 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들이 이미 사회에서 `꼰대`, `노땅`이 되었다고 봐도 그리 틀린 시각이 아닐 것이다. 필자 역시 이 세대로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꼰대` 며 `노땅`이 된 것이다. 또한 , `노령 세대`란 말이 있다. 이는 65세 이상의 사람들을 말한다. 물론 요즘에는 그 나이에 접어들어도 매우 건강하고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어차피 WHO에서 규정한 노인 세대들이다. 고령화시대는 이 이상의 인구가 전체인구의 7-14% 정도 차지한 경우를 말하며, 고령시대는 14-20% 정도 초고령화시대는 20% 이상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화 사회지만, 베이비부머 세대가 65세 이상으로 진입한다면 고령화는 급속히 진행되어 머지않아 초고령화시대로 진입될 것이 예상된다. 일본 및 유럽의 몇몇 선진국이 이미 고령시대에 진입해 역삼각형의 인구 구조를 갖고 있다.

우리도 그다지 다르지 않게 이런 인구구조를 따라 가고 있다. 문제는 곧 노령세대로 접어드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인구 집중도가 제일 높으며, 경제력의 상당부분을 아직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이들은 은퇴 후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연금확보 세대이기도 하다. 이들의 경제 활동이 당분간은 나라 경제와 직결되어 있다고 봐도 되겠다. `꼰대 만세` 세상이 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경제활동과 소비는 젊은 세대에 비해 역동적이고 생산적 일 수는 없다. 자본주의 사회가 자본의 흐름에 따라 움직인다는 명제 아래, 사회는 돈을 갖은 자들에 맞추어 이동하고 변화한다. 이 `꼰대`들의 소비성향에 따라 생산 및 산업의 이동을 예측할 수 있으며, 젊은 세대가 이들에게 생산 및 소비 등의 경제력을 의지하는 사회가 올 수도 있다는 말이다. 꼰대들이야 자신들의 세상이 오니 나쁘지 않겠으나, 이는 전혀 바람직하지 않은 생산구조이며 그렇게 되어선 나라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런 `꼰대 만세` 세상에 대한 적절하고 완벽한 대비를 지금 부터라도 해 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후손들의 앞날이 매우 암울할 수도 있겠다.

달갑지 않은 이런 `꼰대 만세`의 세상을 우린 어떻게 준비하고 맞이할 것인가? 강명식 푸른요양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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