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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일논단] "꼰대 만세"

2020-08-03기사 편집 2020-08-03 07: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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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강명식 푸른요양병원장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꼰대'란 말을 쓴다. '꼰대'란 사전적 의미로, '늙은이'를 이르는 말이자, 학생들의 은어로 '선생님'을 이르는 말이라고 정의한다. 즉 권위를 행사하는 어른이나 선생님을 비하하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기성세대 중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해서 자신보다 지위가 낮거나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이른바 꼰대에서 파생된 '꼰대질'을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의미로도 사용되고 있다.(인용) 비슷한 말로 '노땅' 이란 용어도 있는데, 이는 나이가 많은 사람 혹은 이미 한물간 사람을 칭하거나 모인 사람들 중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두 단어 모두 남을 비하하는 은어로 사용하지 말아야 하는 용어들이다.

이 말들의 의미는 단순히 나이 많은 사람들을 일컫는 것만은 아니다. 세대 간 여러 사회적 이질감과 감각적 괴리감을 갖고 있음을 포함하고 있다. 나이들은 사람이 요즘 같은 디지털시대에 아날로그적 감각을 갖고 있다면 이 '꼰대', '노땅'의 대열이라고 봐도 무방하겠다.

우리나라에서의 베이비부머 세대는 1955-1963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을 말한다. 이 세대는 고도의 경제 성장, 오일쇼크 및 외환위기를 경험해 경제적 생존력은 매우 강하나 아날로그 시대의 마지막 세대로 보기도 한다. 인구가 밀집된 이 세대의 은퇴가 이미 시작됐고, 63년생까지 완전히 은퇴하게 되는 날이 길어야 앞으로 3-4년 밖에 남지 않았다. 이들이 이제 대부분 환갑을 넘겨 60대 초 중반이 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들이 이미 사회에서 '꼰대', '노땅'이 되었다고 봐도 그리 틀린 시각이 아닐 것이다. 필자 역시 이 세대로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꼰대' 며 '노땅'이 된 것이다. 또한 , '노령 세대'란 말이 있다. 이는 65세 이상의 사람들을 말한다. 물론 요즘에는 그 나이에 접어들어도 매우 건강하고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어차피 WHO에서 규정한 노인 세대들이다. 고령화시대는 이 이상의 인구가 전체인구의 7-14% 정도 차지한 경우를 말하며, 고령시대는 14-20% 정도 초고령화시대는 20% 이상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화 사회지만, 베이비부머 세대가 65세 이상으로 진입한다면 고령화는 급속히 진행되어 머지않아 초고령화시대로 진입될 것이 예상된다. 일본 및 유럽의 몇몇 선진국이 이미 고령시대에 진입해 역삼각형의 인구 구조를 갖고 있다.

우리도 그다지 다르지 않게 이런 인구구조를 따라 가고 있다. 문제는 곧 노령세대로 접어드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인구 집중도가 제일 높으며, 경제력의 상당부분을 아직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이들은 은퇴 후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연금확보 세대이기도 하다. 이들의 경제 활동이 당분간은 나라 경제와 직결되어 있다고 봐도 되겠다. '꼰대 만세' 세상이 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경제활동과 소비는 젊은 세대에 비해 역동적이고 생산적 일 수는 없다. 자본주의 사회가 자본의 흐름에 따라 움직인다는 명제 아래, 사회는 돈을 갖은 자들에 맞추어 이동하고 변화한다. 이 '꼰대'들의 소비성향에 따라 생산 및 산업의 이동을 예측할 수 있으며, 젊은 세대가 이들에게 생산 및 소비 등의 경제력을 의지하는 사회가 올 수도 있다는 말이다. 꼰대들이야 자신들의 세상이 오니 나쁘지 않겠으나, 이는 전혀 바람직하지 않은 생산구조이며 그렇게 되어선 나라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런 '꼰대 만세' 세상에 대한 적절하고 완벽한 대비를 지금 부터라도 해 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후손들의 앞날이 매우 암울할 수도 있겠다.

달갑지 않은 이런 '꼰대 만세'의 세상을 우린 어떻게 준비하고 맞이할 것인가? 강명식 푸른요양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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