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예산군이 각종 전염병과 관련해 10년 연속 청정지역을 유지해 올 수 있었던 비결은 철저한 사전 방역과 신속한 대처방안의 시스템을 갖춘 효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전국을 강타해 천문학적 재정손실을 입힌 구제역 파동 이후 예산군은 올해까지 10년 연속 청정지역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수십만 명의 사망자를 내면서 경제적 손실을 입히고 있는 코로나19도 인접한 홍성과 아산지역까지 번졌어도 예산군만큼은 지금까지 단 한 명의 확진 자가 없을 만큼 청정지역 군민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지난달 25일경 예산군청에 근무하는 공무원 A씨가 서울에 사는 친구 B씨의 생일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대전에 갔다가 B씨의 코로나19 확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A씨의 확진검사와 재택근무는 물론 근무하는 층 전체 폐쇄 후 철저한 소독, 친구 B씨가 머물었던 고향집 가족의 확진 검사, 접촉자 27명 전수 파악 후 조치 등 사실을 접한 불과 3-4시간에 이뤄진 점은 민·관의 적극적인 협조체계 하에 철저한 관리시스템을 일찌감치 구축해 놓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만약에 A·B씨의 역학조사 과정에서 이들의 행선지에 대한 출입기록이 없었다면 일명 깜깜이 속에서 상당한 혼선을 초래할 수도 있었던 것이다.

예산군보건소 관계자는 "지난 3월의 전직 교사부부 사건을 거울삼아 업소출입자에 대한 철저한 기록을 방역의 기본수칙으로 정해 이를 철저히 지킨 결과"라며 "코로나19는 물론 어떠한 질병이 찾아와도 이제는 민관합동 관리시스템이 충분히 속도를 가해 지켜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B씨로 유발된 확진사건과 관련해 B씨의 부모를 포함해 예산지역에서의 접촉자 또는 간접접촉자 모두 음성으로 판정되면서 다행히도 이번 사건이 해프닝으로 일단락된 점을 지켜본 황선봉 군수는 B씨와 공무원 A씨와의 접촉사실을 인지한 순간부터 당황하는 기색을 감추지못하며 A씨가 근무하는 층의 폐쇄와 동시 전수 방역에 착수하는 등 일사분란하게 진두지휘하면서도 A씨에 대한 검진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밤늦게까지 군수실을 떠나지 못했다.

황군수는 "10년의 공든 탑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아 밤새 `천당과 지옥`을 오가느라 밤잠을 설쳤다" 며 "출입자 관리 등 사전에 대비하는 것만큼 좋은 방역매뉴얼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안도의 한 숨을 내쉬기도 했다.박대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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