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쏟아진 폭우에 충청권이 물에 잠겼다. 이번 폭우로 대전에서는 사망사고도 발생했으며, 곳곳에서 침수피해가 속출했다.

30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9일 오후 6시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충청권 주요지점 누적 강수량은 문화(대전) 197.0㎜, 세천(대전) 171.0㎜, 금산 158.3㎜, 위성센터(진천) 151.0㎜, 계룡 144.0㎜, 논산 142.5㎜, 오창(청주) 137.5㎜ 등이다.

대전시는 오전 4시 10분부터 시간당 최대 79㎜가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내리면서 일부 지역의 배수시설 처리용량 한계로 침수 등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오후 3시 기준 인적 피해는 사망 1명, 경상 1명이다. 사망사고는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 아파트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으로,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이 진행 중이며 결과는 31일 나올 예정이다. 소방당국은 보트를 이용해 이 아파트 1-3층 주민 100여 명을 구조했다.

물적 피해는 462건, 침수면적은 38.2㏊이다. 구체적인 피해현황은 공공시설의 경우 공공청사 2건, 하천 86건, 도로침수 124건 등 218건이 발생했으며, 사유시설은 주택 65동, 공장 3동, 차량침수 46대, 주차장 침수 22개소, 농경지 침수 38.2㏊ 등이다. 이외에도 선로가 침수되거나 선로에 토사가 유입되면서 대전 일대를 지나는 열차 운행이 지연되기도 했다.

허태정 시장은 브리핑을 통해 "주택단지를 둘러싼 배수관련 위험 지역은 주택단지로 집중호우가 유입되지 않도록 배수 관경을 넓히고, 수로를 확보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겠다"며 "현재 정상적으로 작동 중이나 내구 연한이 지난 26곳의 배수관련 시설에 대해서도 단계적으로 교체하고, 배수펌프 용량을 늘려 갑작스런 집중 호우 등 변화하는 기후환경에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오후 4시 기준 46건의 시설피해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없으며 이재민은 1명으로 확인됐다.

시설피해 현황은 금남면 감성교차로 하부도로 등 도로침수 12건, 토사유출 피해 10건, 나무 전도 6건, 주택 피해 4건, 기타 13건 등이다. 45건의 시설피해 중 26건에 대해서는 복구가 완료됐다. 최대 시우량은 전동면 64㎜, 금남면 40㎜, 소정면 39㎜, 전의면 37㎜ 등이다.

충남도 또한 인명피해는 없지만 논산과 천안에서 지하차도 2곳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사유시설은 천안 24건, 공주 7건, 보령 14건, 논산 2건, 계룡 25건, 금산 99건 등 총 171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농작물 피해는 6개 시·군 69개 농가에서 접수됐다. 피해 면적은 19.5ha(침수 9.2ha), 도복 10그루 등이다.

충북도는 오후 2시 기준 토사 유출 52건, 낙석 3건, 도로 침수 20건, 사면 유실 7건, 제방 유실 4건, 철도 유실 1건, 나무 쓰러짐 8건, 농경지 침수 12건(6.5㏊), 비닐하우스 침수 14동, 주택·공장·상가 침수 17건, 기타 침수 18건의 비 피해가 접수됐다.

대전지방기상청은 "31일 자정부터 오전 9시 사이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mm 이상의 매우 강한 비와 함께 150mm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설물관리와 침수 피해, 빗길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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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기록적인 폭우로 물에 잠긴 대전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아파트에서 소방대원들이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30일 기록적인 폭우로 물에 잠긴 대전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아파트에서 소방대원들이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정성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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