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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해 안전지대로 불린 대전에 물폭탄 까닭은?

2020-07-30기사 편집 2020-07-30 16:36:46      임용우 기자 wine@daejonilbo.com

대전일보 > 사회 >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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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길어지면서 낮기온 오르지 못한 탓…최대 80mm 폭우 쏟아져

첨부사진1대전 갑천 사진=신호철 기자

올해 대전지역은 장마기간이 짧고 강수량은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적겠다고 예측됐다. 하지만 이틀간 300㎜ 안팎의 호우가 집중되면서 피해가 속출하며 강수 이유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시간당 80㎜에 육박하는 비로 '재해 안전지대'라 불리던 대전은 122건의 침수피해가 소방당국에 접수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30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대전 문화동 197㎜, 대전 141.2㎜의 비가 내렸다.

대전지방기상청 내 대표지점에는 오전 3시 59분부터 1시간 동안 46.1㎜의 비가 내린 것으로 관측되며 7월 하순 기준 역대 4번째로 많았다. 이보다 많은 비가 관측된 것은 1969년 7월 31일 79.1㎜, 1987년 7월 22일 63.5㎜, 2000년 7월 23일 53.8㎜ 뿐이다.

지난 6월 24일 시작된 장마전선은 36일째 이어지며 425.6㎜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열대지방의 스콜을 방불케 하는 기습 호우가 발생하고 있는 이유는 정체전선에 동반된 비구름대가 한반도 위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비구름은 시속 35㎞의 속도로 동북동진하고 있지만 장마전선이 비구름을 만들어내며 한반도에 계속 상주하는 것도 이번 폭우의 영향을 끼쳤다.

낮에는 지표면 기온이 오르며 대기 중 수중기가 적어지지만 밤에는 다시 기온이 내려가면서 수증기가 많이 뭉치고 구름대에 더해져 밤부터 새벽 사이 비가 강해지는 패턴이 지속적으로 관측됐다.

열대지역 스콜과 같은 방식의 비인 셈.

이 같은 현상은 북극 고온현상 발생과 우랄산맥, 중국 북동부의 고기압대가 발달로 인해 한반도 주변으로 찬 공기가 위치하기 좋은 조건이 형성됐기 때문. 이에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상하지 못하면서 정체전선이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장마철이 길어지며 낮동안 기온이 오르지 못한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대전을 포함한 충청권에는 한 차례 더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돼 추가 피해가 예상된다. 31일 오전 9시까지 50-150㎜, 많은 곳은 200㎜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또 비는 다음 달 1-3일 강하게 내리다가 같은 달 4-5일 소강상태를 보이겠다. 5일 늦게부터 다시 비가 내리며 장마는 10일 이후에나 끝날 것으로 예상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 정도와 우리나라 북쪽의 건조공기 강도에 따라 중부지방의 장마철 종료 시기가 매우 유동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음 달 말까지는 국지적으로 강한 비가 내릴 때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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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2대전 서구 정림동의 한 아파트 단지 3개 동 가운데 2개 동이 물에 잠겼다. 사진=신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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