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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전방위 대여공세 속 장외투쟁 딜레마... "분위기 옛날 같지 않아"

2020-07-30기사 편집 2020-07-30 15:24:12      이호창 기자

대전일보 > 정치 >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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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대국민 직접호소 고민.. 장외투쟁 닫지 않아"

미래통합당이 국회 개원 이후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속도전'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만 보고 있다.

압도적인 의석수 우위를 바탕으로 한 여당의 밀어붙이기에 원내에서 대응할 방법이 마땅하지 않지만, '구태 답습', '과거회귀' 비판 우려 때문에 장외투쟁에도 선뜻 나서지 못해 고민이 깊다. 당내에서는 "할 수 있는 게 기자회견뿐"이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28-29일 민주당이 임대차 3법 등 부동산 법안을 상임위에 무더기로 상정해 반나절 만에 통과시켰을 때에도 통합당이 한 것은 의원들이 표결에 불참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항의의 뜻을 밝힌 것뿐이었다.

통합당은 30일 긴급 의원총회와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장외투쟁 가능성까지 열어놓고 대응전략을 논의했지만 뾰족한 수를 찾지는 못한 분위기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회의를 마친 뒤 장외 투쟁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에게 "장외투쟁이 나을 수 있겠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공식적으로 결정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국민의 수준이 옛날하고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에 무조건 국회에서 밖으로 튀어나와서 장외투쟁하는 것 자체가 그렇게 정상은 아니다"라며 "최종적 수단이 장외투쟁인 건데 아직 그런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마철 폭우, 여름 휴가, 코로나19가 겹친 시기에 대규모 군중 동원이 불가능하다는 현실론도 이 같은 망설임의 한 요인이다. 지난 20대 국회에서 툭하면 밖으로 나갔지만 빈손으로 돌아왔던 쓰린 기억도 결단을 미루게 하고 있다. 민심이 돌아서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장외투쟁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효과가 미미하다는 이유에서다. 의원들도 당분간은 여당의 독주 상황을 그대로 국민에게 보여주고 여론의 비판을 끌어낼 뿐 다른 선택지가 많지 않다는 분위기다. 대여 강경파로 불리는 김태흠 의원은 "지금은 더 명분을 축적할 시기"라며 현 상황에서 장외집회를 추진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지도부의 장단기 대여 투쟁 전략이 없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의원총회에서 "언론에서는 장외투쟁에 본격적으로 나가느냐고 많이 묻는다. 우리가 장외투쟁을 좋아하지 않지만, 그 가능성을 닫지도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지금 폭우가 내려서 전국이 비상상태고 여름 휴가철도 겹쳐있는 데다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어서 시기적으로 고민을 많이 하고 있고, 방식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만약 장외투쟁에 나서더라도 국회를 전면적으로 보이콧하지는 않을 방침임을 시사했다. 그는 "국민에게 알릴 효과적인 방법은 그래도 국회에서 불법과 폭정을 따지고 우리의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전날 법사위에서 주택임대차보호법을 강행 처리하는데 반발해 통합당 의원들이 퇴장한 것을 놓고도 "이후 감사원장이 민주당 의원들을 혼자 상대하는 상황이 있어서 밖에서는 왜 같이 싸워주지 못하느냐는 의견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헌법과 국회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해 우리 주장을 밝히되 겸손하고 오만하지 않게, 막말이라는 소리가 들리지 않게 하자는 말이 많았다"고 전했다. 서울=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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