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지역경제 활성화 마중물 역할"

세종시는 올해 하반기 지역화폐인 `여민전` 발행규모를 대폭 늘린다.

여민전 출시 후 지역민의 역외소비율이 감소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 영향이 나타나고 있는 데 따른 조처다.

30일 시에 따르면 시는 올 하반기 1500억 원 이상 여민전 추가 공급·발행을 계획 중이다. 이는 상반기 300억 원보다 5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또 기존 10% 캐시백 혜택을 12월까지 연장하고, 발행물량도 매월 300억 원 수준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와 함께 여민전의 캐식백과 소상공인의 할인 등 두 가지 혜택을 함께 제공하는 상생플러스(+)서비스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상생플러스는 소상공인이 여민전 사용자에 5-10% 할인을 제공하면 시가 캐시백을 더해 최대 20%까지 혜택을 확대해주는 제도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13일부터 여민전 상생플러스 가맹점을 모집 중에 있다. 연말까지 100개소를 모집한다는 구상이다.

시의 이 같은 결정은 여민전 출시 후 지역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파급효과가 각종 수치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기존 `여민전` 서비스연계 은행인 하나카드사가 올해 3-6월 세종시 하나카드사 회원의 소비패턴을 분석한 결과 역외소비율은 59.0%로, 지난해 같은 기간(73.7%)보다 14.7%p 감소했다.

타 시도에 비해 아직 생활·편의시설 인프라가 열악한 세종시의 경우 지역민들의 역외소비율은 매년 전국 17개 시도 중 최고 수준을 보여 왔다.

하지만 지난 3월 여민전 출시와 함께 지역민의 소비패턴이 바뀌어가고 있다.

지역화폐 이용 시 10%를 돌려 받는 이른바 캐시백 방식이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일반시민 판매실적을 보면 4월분은 20일 만에, 5·6·7월분은 단 하루 만에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여민전 출시 후 현재까지 집계된 앱 가입자는 세종시 전체 성인 인구 25만 7159명(6월 기준)의 31.5%에 해당하는 8만 921명이다.

공급 규모를 보면 지난 3월 3일 출시 이후 474억 원(일반 450억 원, 기관 24억 원)이 판매됐고, 이중 430억 원이 사용되는 등 지역 내 소비 진작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형민 경제산업국장은 "이번 하반기 발행규모 대폭 확대는 국비 확보 노력과 시비 추가 지원을 통해 추진하는 과감한 결단"이라며 "지역화폐 여민전이 지역경제를 살릴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이용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정현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