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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읽기] 모방 시대의 종말 외

2020-07-29기사 편집 2020-07-29 16:30:44      김동희 기자 innovation86@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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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모방 시대의 종말

△모방 시대의 종말(이반 크라스테프·스티븐 홈스 지음·이재황 옮김)= 베를린 장벽 붕괴 후 30년 동안 유일한 모범 이데올로기 같았던 자유주의가 세계 곳곳에서 위기를 맞으며 악몽으로 치닫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유럽의 2015년 이민 위기, 브렉시트 국민투표,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그리고 2020년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서방 위기관리 시스템의 취약성 등 자유주의의 위기를 보여주는 사건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저자인 두 석학은 오늘날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의 배경으로 1989년 이후 선포된 '긴요한 모방'에 내재한 모순과 그에 대한 반동을 이유로 꼽는다. 이와 함께 냉전의 종말이 곧 자유민주주의 시대의 시작이라는 환상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그리고 비자유적이고 반민주적인 혼란의 거센 파도가 불길하게 밀어닥치고 있는 세계에 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를 이해하기 위한 두 석학의 통찰을 담았다. 책과함께·340쪽·1만 8000원



한 공기의 사랑, 아낌의 인문학
△한 공기의 사랑, 아낌의 인문학(강신주 지음)= 철학과 삶을 연결하며 대중과 가슴으로 소통해온 '사랑과 자유의 철학자' 강신주의 신작으로 불교 철학의 핵심을 담은 여덟 단어와 동서양 철학, 문학을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사랑에 관한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게 하고, 사랑과 아낌의 의미를 되짚어보게 한다. 책은 8개의 키워드로 나눠 고(苦), 무상(無常), 무아(無我), 정(靜), 인연(因緣), 주인(主人), 애(愛), 생(生) 등 각 주제별로 이야기를 진행한다. 김선우 시인의 시 8편으로 각 주제를 열어 싯다르타와 나가르주나, 임제, 백장 등 불교 사유와 함께 동서양 과거와 현재의 중요한 철학적 사유를 종횡으로 아우르며 주제의 핵심에 다가간다. 특히, 책은 TV 강연 프로그램 EBS 'CLASSⓔ'에서 총 16회에 걸쳐 방송된 '한 공기의 사랑, 아낌의 인문학'과 동시 기획돼 출간됐다. TV 강연을 통해 뜨거운 울림을 줬던 '사랑과 아낌의 인문학'을 한층 더 심도 깊게 다룬다. EBS BOOKS·352쪽·1만 8000원

이토록 재미난 집콕 독서


△이토록 재미난 집콕 독서(박균호 지음)= 독서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좀처럼 재미를 붙이지 못하고 결국 책을 중간에 덮고 마는 이들을 다시 독서의 세계로 인도하기 위한 유쾌한 초대장이다. 저자는 학생들과 책으로 소통하기를 즐기는 26년 차 교사이자 '고전적이지 않은 고전 읽기'를 통해 독특하고 기발한 고전 독서법을 선보인 독서가다. 저자는 인문서, 고전 등 스물여덟 권의 책을 특유의 엉뚱하고 자유로운 시선으로 읽어낸다. 자유롭게 텍스트를 읽고 기발한 착상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저자의 글은 독서에 대한 편견과 강박을 깬다. 특히, 책에 드러난 독서법은 '책은 이렇게 읽어야만 한다'는 가르침이 아니라 '책은 이렇게 읽을 수도 있다'는 하나의 매력적인 길을 보여준다. 집에 머물게 된 시간이 많아진 요즘 집에 콕 박힌 채 흘려보내는 시간이 아깝다면, 혹은 책과 다시 한 번 친해지고 싶다면 이 책을 통해 책의 숨겨진 재미를 찾아내는 여행을 떠나보길 권한다. 갈매나무·256쪽·1만 4000원



어쩌다 정신과 의사
△어쩌다 정신과 의사(김지용 지음)= 세상에 만연하게 굳어진 정신과에 대한 오해, 정신 질환을 향한 편견을 깨뜨리려 애쓰는 어느 정신과 의사의 분투기다. 책을 쓴 정신건강의학과 김지용 전문의는 '정신과 진료 기록이 있으면 취업에 불리하다, 보험 가입도 안 된다', '정신과 약 오래 먹으면 내성이 생기고 바보된다', '정신 질환은 마음의 병이므로 마음만 굳게 먹으면 회복될 수 있다' 같은 흔하디흔한 오해와 편견 때문에 정신과의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는 사람들을 질리게 목격했다. 그리고 설사 그 어려운 문턱을 넘었더라도 과도한 염려와 공포심 때문에 약물치료를 중단해 재발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책은 그 편견을 깨뜨리려는 저자의 노력과 생각이 담겨 있다. 특히, 기존 정신과 의사의 책들이 다른 사람의 마음 풍경을 관찰자 입장에서 해석하거나 삶의 문제에 해답을 주는 '산꼭대기의 현자' 같은 자세를 취했다면, 책은 '정신과 내부자들만 아는 정신과 의사' 그리고 '피와 살'이 있는 인간으로서의 정신과 의사가 등장한다. 이를 통해 정신과 진료를 망설이는 누군가에게 책은 문턱을 낮추는 트리거이자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다. 심심·328쪽·1만 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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