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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축제의 새 지평, 온라인 보령머드축제

2020-07-30기사 편집 2020-07-30 07:2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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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김동일 보령시장
지난 17일 시작했던 제23회 보령머드축제가 열흘간의 일정으로 막을 내렸다. 올해 머드축제는 1998년 축제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머드에 빠져 함께 뒹굴고 즐기는 현장이 아닌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이는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시대에 대응해 축제의 새로운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비대면·비접촉의 양방향 소통 콘텐츠 구성으로 이후 우리나라의 축제가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는축제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 감염병으로 인해 인간의 생활방식이 송두리째 비대면·비접촉으로 바뀐 것이다.

그동안 인류는 상호접촉 등 관계(contact)를 통해 문명을 꽃피워 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생존을 위해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언택트(untact)가 현실이자 대안이다. 그래서 고심 끝에 탄생한 것이 바로 온라인 머드축제다. 축제를 개최하면 많은 사람이 모여 감염에 취약하게 되고, 자칫 확진자라도 발생하는 날이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국내외 대부분 유명축제들이 코로나19로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우리 보령머드축제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온몸에 머드를 바른 채 함께 나뒹굴며 즐기는 특성 탓에 감염에 취약하여 축제 개최는 아예 염두가 안 났다.

그러나 이런 이유만으로 머드축제를 무조건 취소할 수는 없었다. 축제를 취소할 경우 연속성 단절로 그동안 쌓아 올린 명성이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과 관광도시로서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장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올해 머드축제는 우리 시가 야심차게 준비해오고 있는 2022보령해양머드박람회의 전초전이나 다름없어 축제를 취소할 겨우 자칫 붐 조성 등 국민적 관심과 개최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한 몫 했다. '간절(懇切)하면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듯이 온라인 보령머드축제는 이렇게 축제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간절함 속에서 탄생했다.

축제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는 것은 처음엔 정말 생뚱맞았다. 일찍이 그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했고 거의 선례가 없었기 때문에 온라인 머드축제는 더욱 생소할 수밖에 없어 우려가 앞섰다.

그러나 축제를 개최하고 뚜껑을 열고 보니 우려는 기우에 불가했다. 우리 시는 이번 온라인 머드축제에 모두 3개 분야에 9개 콘텐츠를 마련해 운영했다.

축제 기간 동안 유튜브 머드TV 채널과 SNS에 모두 140만 8000여 명이 접속하거나 조회하며 축제를 즐겼다.

지난 18일에 열린 집콕라이브 생방송에서는 최대 4400명이 동시에 접속했고, 방송참여자만도 5만 8000명에 달해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멀리 해외에서도 온라인 머드축제 참여가 이어졌다. 우리 시의 자매도시인 일본 후지사와시를 비롯해 충남도와 교류관계를 맺고 있는 인도네시아 서자바주에서도 직접 참여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그리고 생방송 동안 많은 외국인들이 접속해 머드축제를 응원하는 댓글을 남겼다.

또한 사전예약 방식으로 판매한 집콕머드체험키트도 당초 계획했던 1500세트가 조기에 매진되고 추가로 준비한 500세트도 조기 완판되며 보령머드의 우수성과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는 집콕머드체험 라이브와 공모전 참여로 이어져 머드축제에 재미를 더했다.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 릴레이 머드버킷챌린지에서는 사회각계의 유명인들이 대거 참여해 온라인 보령머드축제 응원을 이어가며 유쾌·상쾌·통쾌의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이렇듯 온라인 축제도 오프라인 축제 못지않게 재미있고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머드축제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용자들에게 흥미를 유발하고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참신한 프로그램과 콘텐츠만 잘 갖춘다면 말이다. 이제 축제기간 동안 보완해야 할 점을 되돌아보고 내년도 머드축제를 준비해야 한다. 올해 경험을 토대로 내년도 제24회 보령머드축제와 오는 2022보령해양머드박람회를 착실히 준비한다면 행사 성공은 물론 우리 보령시가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우리나라의 축제산업을 선도하는 대표주자로 우뚝 설 것으로 기대해 본다. 김동일 보령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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