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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평] 이제는 코로나19 이후(AC) 뉴노멀을 준비할 때

2020-07-29기사 편집 2020-07-29 07: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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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권혁대 목원대 총장
국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자가 최초로 발생한 1월 20일 이후 어느새 반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지난 25일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감염 누적 확진자 수는 이미 1만 4000명을 넘어섰으며, 300명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언제쯤 이런 불안한 상황이 끝나게 될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상태이다. 어쩌면 당분간 코로나19의 완전한 극복이나 종식은 불가능하며, 앞으로 바이러스와 함께 공생할 수밖에 없는 시대가 열리게 될지도 모르겠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는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에서 큰 변화를 불러왔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마스크 착용과 30초 이상 손 씻기는 기본이고, 비대면 구매가 가능한 전자상거래 쇼핑과 배송이 일상화 됐으며, 집에서 보내는 시간과 문화콘텐츠의 소비도 대폭 늘었다.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은 물론 온라인 매체를 활용한 비대면 수업이 전면 실시되었고, 회사에서는 재택근무와 화상회의 도입이 대폭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유례없는 변화상에 대해 뉴욕타임즈의 칼럼리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은 '세계는 이제 코로나 이전인 BC(Before Corona)와 코로나 이후인 AC(After Corona)로 구분된다'고 표현했으며, 전문가들은 사회,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환경은 매우 다를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진정되면서 변화된 세상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코로나19가 불러온 우리 사회 곳곳의 다양한 변화는 이후에도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새로운 일상, 즉 뉴노멀(New Normal)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뉴노멀이란 시대적 상황 변화에 따라 과거의 표준이 더이상 통하지 않고, 새로운 가치가 세상 변화를 주도하는 상태를 말한다. 과거 2003년 IT 버블이 붕괴된 직후 미국의 벤처투자가 로저 맥나미가 처음 사용하였으며, 이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핌코(PIMCO)의 CEO 모하메드 엘에리언이 '새로운 부의 탄생(When Markets Collide)'이라는 저서에서 사용하면서 널리 알려진 개념이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나타난 저성장, 저금리, 소비위축, 고실업률, 규제강화 등이 세계 경제의 뉴노멀이라 칭하였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람들 간에 접촉이나 만남을 기피하게 되면서 디지털과 이에 기반한 비대면(Untact, 언택트) 경제로 대폭 전환하게 되었다. 디지털 기술을 통한 비대면 소통, 전자상거래, 원격 교육 및 의료, 무인 자동화와 같은 변화가 코로나19 이후 시대의 뉴노멀로 부상하였다. 학교에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디지털 기반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하였고, 기업들 또한 재택근무 도입이 활발하게 일어났다. 생필품 구매에 있어서도 마트나 백화점이 아닌 온라인 쇼핑이 대중화되고 있으며, 상점이나 공장에 무인 자동화 기술이 쏙쏙 적용되고 있다.

필자가 총장으로 있는 대학도 코로나19가 불러온 교육환경의 뉴노멀에 대한 시의적절한 대응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컨대, 학생들이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강의실 기반의 수업과 온라인 비대면 수업을 결합한 '라이브(Live) 강의' 시행,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탄력적 수업방식 적용, 원격강좌의 질 향상을 위한 기반시설 확충, 철저한 출입통제 및 방역체계 마련, 코로나19 관련 신속한 정보전달과 의견수렴을 위한 전용 웹사이트 구축 등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이러한 각각의 조치를 매뉴얼화 하여 코로나19 이후 대학교육의 뉴노멀 패러다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물론 디지털 뉴딜 시대에 부응하는 교육혁신 선도대학으로 우뚝 서고자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는 코로나19가 불러온 거대한 파도를 몸소 겪으면서 살아가게 될 것이다. 14세기 유럽 전역에 흑사병이 돌면서 수많은 목숨을 앗아갔지만, 이후 르네상스 시대가 열렸듯이 코로나19 이후의 거대한 변화를 더 바람직하고 긍정적인 뉴노멀로 이끌어가는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권혁대 목원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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