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만든 작품은 TV나 온라인 공간에서 상영되면서 청소년과 기성세대와의 소통의 장을 만들고 기존 영화가 관객들에게 선사하는 힐링의 역할도 하고 있다. 영화를 만드는 청소년 중 일부는 관련 대학으로 진학해 미래의 영상 전문가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사실 청소년들은 대입 준비라는 압박을 받으며, 기성세대에 의해 치밀하게 만들어진 교육체계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지난 30여 년간 청소년 영상물에서 생겨난 활력은 다른 청소년 문화와 비교해 봐도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것은 영상 관련 산업의 발전과도 관계가 있다. 영상기술의 지속적인 발전에 힘입어 촬영 및 영상 편집 프로그램의 성능은 점점 좋아지고 있으며, 저렴한 가격으로 대중화에도 성공했다.
2010년 이후 스마트폰 보급부터는 혼자서도 촬영과 편집을 할 수 있는 1인 미디어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 공모전에 출품하는 영상물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스마트폰으로 공유하는 영상물까지 포함한다면 연간 만들어지는 청소년 영상물은 그 수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가 됐다. 미디어 융합 시대에 사는 청소년들에게 영상은 중요하고도 자연스러운 일상의 한 부분이 됐다.
따라서 청소년들이 생활 속에서 영상물을 만들어 활용하는 형태는 점점 세분되고 있고, 목적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이런 바탕 위에 창의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자유롭게 자기표현을 하면서 영화를 만들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 준다면 머지않아 봉준호 감독처럼 세계 영화인들에게 주목을 받고, 한류를 계승 발전 시켜 나갈 청소년영화인은 반드시 나온다고 확신한다. 성낙원 대전영화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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