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기부 참여 문화 확산으로 공무원들의 자발적 기부 이어져

괴산군 공무원들 사이에서 `퍼네이션(Funation)` 열풍이 불고 있다. 사진은괴산군 주민복지과 희망복지지원팀 공무원들     사진=괴산군 제공
괴산군 공무원들 사이에서 `퍼네이션(Funation)` 열풍이 불고 있다. 사진은괴산군 주민복지과 희망복지지원팀 공무원들 사진=괴산군 제공
[괴산]괴산군 공무원들 사이에서 `퍼네이션(Funation)` 열풍이 불고 있다.

퍼네이션은 Fun(즐거움)과 Donation(기부)을 합친 신조어다. 2014년 루게릭병 환자를 위한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대표적인 예다. 기부금액보다 어떻게 기부하느냐에 초점을 맞춘다.

27일 군에 따르면 이 기부운동은 군 주민복지과 희망복지지원팀이 기획한 것으로 지난 16일 시작했다. 경매로 기부금을 모으는 방식으로 매주 목요일 운영한다.

기부 운동은 군 공무원들이 사용하던 물건 중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것들을 희망복지팀에 보내면, 희망복지팀에서 이를 보기 좋게 포장해 목요일마다 군청 인트라넷(사내망)에 올려 경매를 시작한다.

오전에 경매 공지가 올라오는데 톡톡 튀는 공지 글 역시 그 자체로 볼거리다.

이제껏 올라온 물품들만 봐도 아동용 아쿠아슈즈, 다이어리, 가방, 인형, 책, 킥보드, 화분, 무드등, 전기밥솥, 프라모델, 공기청정기 등으로 다양하다.

이렇게 쉽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덕분에 직원들의 관심도 높아 `17종 인형모음 세트` 경매에서는 27차례 호가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매가 마감되면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한 사람에게 기부물품이 낙찰되고 낙찰금은 물품 기부자의 이름으로 `괴산사랑 1인 1계좌 갖기 운동` 후원금으로 기부된다.

유찰이 되기도 하는데 이때는 지역 취약계층 또는 사회복지시설에 물품으로 기부된다.

지난 27일까지 두 번 열린 괴산사랑 퍼네이션에는 20건의 물품이 기부돼 건당 2000원에서 24만 원까지, 총 67만 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최지애 군 주민복지과 희망복지지원팀 주무관은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즐거운 기부문화를 만들어보고 싶었다"며 "비록 2회째지만 괴산사랑 희망나눔 퍼네이션으로 괴산군 공무원은 물론 지역사회 모두에게 나눔의 즐거움이 더 커져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차영 군수는 "전 군민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때 우리 공무원부터 기부에 자발적으로 나설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져 기쁘다"며 "재미있고 건전한 기부 문화가 괴산군 전체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괴산군은 지난해 3월 충북공동모금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괴산사랑 희망나눔사업`의 일환으로 △괴산사랑 1인 1계좌 갖기 운동 △착한일터·착한가게·착한가정 운동 △재능 및 물품 나눔 운동 △어려운 이웃 찾기 운동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군은 전 직원이 급여우수리 모금에 참여 해 착한일터로 지정됐고 군청 직원 개개인도 괴산사랑 1인 1계좌 갖기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또 직원들을 중심으로 생산적 일손봉사가 매주 이어지고 있고, 지난해 10월에는 괴산군민들의 헌혈 참여를 장려하기 위한 `괴산군 헌혈 장려에 관한 조례안`도 시행에 들어가는 등 괴산군 전역에 나눔과 봉사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오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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