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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속 뭉치는 토종 콘텐츠 연합군…글로벌 공룡엔 역부족

2020-07-27기사 편집 2020-07-27 08:4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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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보릿고개 장기화에도 '끌어모아' 장기전 도모

첨부사진1OTT 서비스 [그래픽=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대중문화 콘텐츠 업계의 보릿고개도 길어지고 있다.

그나마 자본력이 남은 지상파와 종합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은 연합군을 형성하면서 대응하고 있지만 넷플릭스 등 글로벌 공룡들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하지만 불황 속에서도 어떻게든 투자를 끌어모아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만이 결국 장기전을 모색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 업계 연쇄적으로 자금난 봉착…연합군 속속 출범

대중문화 콘텐츠 업계 불황은 하루 이틀 일은 아니지만 최근 극심해졌다.

광고와 투자 시장이 축소되면서 드라마와 예능 등을 제작하는 제작사와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방송사가 일차적으로 타격을 받기 시작했고 이어 연예기획사와 프로그램 홍보사 등도 연쇄적으로 어려움에 부닥쳤다.

한 홍보사 관계자는 26일 "지상파를 위주로 드라마 편수를 줄이기 시작했고 작품에 대한 투자가 무산된 경우도 줄줄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공연 쪽은 일찌감치 마비됐고, 영화나 드라마도 해외 촬영 이런 게 아예 중단됐으니 일정이 다 엉키고 촬영이 중단되고 그러면서 손해가 막심한 사례가 많다"고 호소했다.

당장 기획·제작·홍보사 폐업이 도미노처럼 이어지는 상황은 아니지만, 적자가 점차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올 하반기와 내년에 연쇄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많다.

그나마 여유가 있는 지상파는 최근 '토종 OTT(실시간 동영상 서비스)'로 불리는 웨이브(WAVVE)를 론칭해 나름대로 투자를 늘리면서 글로벌 OTT에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연합 플랫폼이 있어도 양질의 콘텐츠를 가득 채우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콘텐츠를 제작할 힘은 있지만 마땅한 플랫폼을 찾지 못해 고심한다.

이에 CJ ENM의 OTT 티빙은 JTBC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웨이브는 티빙에 합병 제안을 하는 등 서로 '끌고 당기기'로 몸집을 불리려는 시도가 한창이다. 정부 역시 글로벌 공룡에 대항하기 위한 국내 사업자 간 협업을 독려하는 분위기다.

한편,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지향하는 카카오엠(카카오M)도 대형 매니지먼트 회사, 제작사, 스타 PD들과 동반자 관계를 명문화하고 몸집 불리기에 나선 후 최근 콘텐츠 투자와 제작을 본격화했다.

◇ 산업 규모 한계에도 콘텐츠 투자로 장기전 도모

웨이브는 국내 OTT 최초로 대작 드라마에 투자하는 등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을 통해 2023년 말 유료가입자 500만명, 연 매출 5천억원 규모의 성장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총 3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는데, 넷플릭스 등의 '공습'을 생각해보면 결코 많은 액수는 아닌 게 사실이다. 넷플릭스는 가입자 수와 투자 규모 등 일체에 함구하지만, 매년 내놓는 오리지널 작품들의 창작자와 출연진, 장르만 봐도 국내와는 확연히 다른 스케일을 자랑한다.

다양한 회사를 인수한 카카오M은 2023년까지 3년간 디지털콘텐츠에만 3천억원을 투자해 240개 타이틀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일단 당면한 투자는 확보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 등 할리우드에 기반을 둔 회사는 산업 규모 자체가 다른데 '한국 기업들이 투자가 적다'고 단순하게 비교하기 어렵다"고 현실적 한계를 밝혔다.

이렇듯 어려운 환경에서도 콘텐츠 제작에 뛰어드는 것은 결국 콘텐츠 시장에서의 왕도는 따로 없고, 양질의 콘텐츠 확보만이 장기전을 꾀할 방법이라는 공감대가 있어서다.

웨이브 관계자는 "OTT는 콘텐츠로 유료 가입자를 늘리고 이를 기반으로 다시 콘텐츠에 투자하는 선순환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라며 "상반기에는 오리지널 콘텐츠가 많지 않았지만, 하반기에는 투자금을 높여 양도 늘리고 카테고리도 다양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9월 출범해 2023년까지 가입자 500만명을 확보하는 게 목표지만 국내 이용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해외 교민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을 출시하는 등 해외에도 단계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