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은 "현재 수도권 인구 집중도는 고도 비만 상태"라며 수도권 인구를 분산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내 포럼 `자치와 균형` 모임에서 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생태학에서 볼 때 동물의 경우도 자기에게 허락된 적절한 영역이 있는데 그것이 너무 좁아지면 출산이 일어나지 않는다"며 "그런 정도로 수도권의 심각한 상태의 인구 집중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수도권 인구 집중으로 인해 코로나19 이후 지역 경제 상황이 수도권보다 더 악화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장기적 정책 대응으로 집중에서 분산으로 가야 하고, 이런 기회에 지역 뉴딜을 잘 진행해서 지역 경제가 불리해지지 않는 결과로 가도록 국가 단위에서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이 연일 불을 지피고 있는 행정수도 완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조승래 의원은 "행정수도와 기업도시 같은 과감한 2단계 추진을 잘 병행하면 좋겠다"고 했고, 김영배 의원은 "행정수도 완성을 확실하게 국가 어젠다로 설정하고, 당정청 추진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최근 청와대에 국책은행과 공영방송 이전 등을 포함한 안을 보고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청와대에서 내용이 정리된 후에 공개될 것"이라며 "구체적 내용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할 수가 없다"고 답했다. 대기업 본사 이전까지 검토하느냐는 질문에는 "기업이 나서주면 좋고, 그런(이전할) 조건을 우리가 만들면 성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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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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