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서 대전대 총장은

이종서 대전대 총장
이종서 대전대 총장
시대는 교육의 변화를 끊임없이 주문한다. 과거 산업사회를 넘어 현재 4차산업혁명시대를 직시하게끔 만들고 대안을 요구한다. 대학은 이 과정의 중심에 서 있다. 문제를 찾아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일이다. 대학의 교육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포괄하면서 신(新) 시대를 움직이게 하는 동력원을 만든다.

이종서 대전대 총장(65) 생각이 그렇다. 대전대가 바라보는 인재 양성 목표는 개방적 사고, 실용적 교육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조금 더 큰 범위에서는 도전정신과 창의성,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상생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대전대 교육브랜드가 `튼튼한 기본`과 `특별한 경험`인 점도 궤를 같이 한다. 이 총장은 이를 "학생들이 미래 사회를 살아갈 수 있도록 준비시켜 주는 일"이라고 쉽게 풀어 설명했다.

그는 30여 년 간 정부, 대학, 단체 등 교육현장을 두루 거친 `교육전문가`로 통한다. 시대의 변화에 발 맞춰 교육계의 혁신을 지속 연구해왔다. 지향점은 `미래사회의 교육`에 찍혀 있다. 다소 현학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융·복합`의 의미를 대학에 접목시켰다.

이 총장은 계획을 실천으로 옮겼다. 융·복합 전문 역량을 함양시키기 위해 신설한 단과대학 `미래융합대학`이 대표적이다. 정보보안·빅데이터·AI융합·핀테크 등 4개 첨단학과로 구성됐다. 특히 핀테크 분야는 초연결·초융합·초지능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고자 첨단기술의 이해와 활용 능력을 함양하는 교육체계 확립에 목적을 두고 있다.

이 총장은 "교육브랜드대로 `튼튼한 기본`은 2014년부터 `리버럴아츠` 교육으로 인재를 육성해오고 있고, `특별한 경험`은 학제 간 융복합 전공 교육과정을 통해 실무역량과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는 것인 만큼 올해 미래융합대학을 신설했다"며 "융복합 교육 특성화를 위한 교육환경 조성을 통해 지속가능한 창의 융합형 인재양성체제에 기반을 둘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천적 교육은 대전대가 선도적으로 추진 중인 `리빙랩(Living Lab)`에서 살펴볼 수 있다. 학생들은 리빙랩을 통해 특정 프로젝트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해 교과교육에서 배운 지식을 현장에 접목시키고 체험한다. 대전대는 기존 리빙랩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대학-지역-기업이 연계·진행하는 3-way 리빙랩을 추진 중이다.

이 총장은 "`청년 리빙랩 해커톤`은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사업(LINC+) 주요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은 `오 대전!, 지역문화 활성화`, `뉴실버 세대 웰에이징` 등 프로젝트에 참여해 실무역량을 키우고 있다"며 "단순한 산학협력 교육을 뛰어 넘어 공동체·사회 문제해결을 위한 `대학실험실창업(LAB START UP)`으로 발전하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전대는 이 같은 노력으로 교육부 주관 재정지원사업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거듭 올리고 있다. 지난해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 연차평가에서 최우수 대학 선정에 이어, 4차 산업혁명 혁신선도대학 사업인 `스마트헬스케어`분야에서 신규 선정됐다. 올해는 대학혁신지원사업 1차년도 평가에서 상위 30% 대학만 받게 되는 최우수 등급인 A등급을 받았다. 이로써 대전대는 지난해 사업비 42억 원 보다 15억 원이 더 증액된 57억 원을 받게 된다.

이 총장은 "최우수 등급 선정의 원동력은 모든 프로그램을 `학생중심`에서 개발했기 때문이다. 교양과 전공 실무역량을 모두 겸비할 수 있도록 교육시스템을 구축한 결과"라며 "올해 받게되는 사업예산 대부분도 교육 프로그램 개발·운영, 교육환경 개선 등 교육체계 혁신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혁신도시 지정 기대감에 대한 청사진도 밝혔다. 2014년부터 도시재생전문가와 지역공동체 활성화 인재양성 사업단을 통해 대전역세권 지구활성화를 위한 문화콘텐츠프로그램을 연구해왔고, 연축지구가 대덕연구개발특구와 연계한 혁신성장 거점이 될 것이라 예측하면서 스마트 헬스케어, AI융합, 빅데이터, 핀테크 등 4차 산업 첨단분야 학과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더불어 공공기관 이전에 따라 NCS 기반의 단계별 직무역량 교육 프로그램을 시행 중으로, 각종 맞춤형 취업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공공기관 취업기회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 총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IT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교육시스템의 변화에도 주목했다. 온라인 동영상 서버 확대, 온라인 플랫폼 이용료, 강의제작 도구 등 각종 지원과 교수-학생 간 양방향 소통을 위한 온라인 맞춤형 교수법 개발을 위한 강의전담지원팀을 구성할 복안이다.

그는 "미래사회의 대학교육은 `원격`으로 가게 될 것이며 코로나 19가 시기를 앞당겼다고 생각한다. 교수, 학생 모두 온라인 플랫폼을 접목시킨 강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대전대도 이를 대비하고자 대대적인 강의시스템의 변화를 확대하려 한다"며 "때문에 미래사회의 기초교육은 IT라고 생각한다. 기초학문분야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돼 대전대는 메이커스페이스 등 학교공간 재구조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총장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학생들이 살아나가야 할 미래사회는 창의융합형 인재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는 곧 지식의 습득만으로 부족하고 문제인식과 문제해결 능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라며 "학생중심의 교육철학 아래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한편, `잘 가르치고 배우는 대학`이란 평판을 들을 수 있도록 튼튼한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총장은

공직으로 교육계 입문…현장 경험 풍부

이 총장은 1955년 대전에서 태어나고 자란 대전 토박이다. 대전고를 졸업해 서울대 사회교육학 학사, 동대학원에서 사회교육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버밍햄 대학교 대학원 교육행정 석사, 성균관대 교육대학원 교육행정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에서 수학 중 제 21회 행정고등고시에 합격, 공직에 입문해 서울시교육청, 부산시교육청, 교육부 등에서 국장, 이사관, 정책기획관 등 각종 중역을 거쳤다. 2002년 대전시교육청 부교육감을 시작으로 교육인적자원부 차관, 제 7대 관동대 총장, 제 17대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2017년 3월 대전대 총장에 취임했으며, 현재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이사장,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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