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전공 과목 수강신청 1시간 후 돌연 폐강
재학생 변경 이유에 대한 설명 없어…학교 측 실수 인정 바로 잡을 것

대전 지역의 한 사립대학에서 전공필수 과목을 개설한 뒤 곧바로 폐강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과목을 신청한 학생들은 갑작스런 과목 폐지로 전공이수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수강신청을 새롭게 해야 하는 등 혼란을 겪었다. 학교 측은 불편을 겪은 학생들이 재 신청 시 전공 이수 등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행정처리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26일 우송대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2학기 수강신청이 진행됐다. 첫날인 지난 20일, 철도건설학과 학생 20여 명은 `세계철도 역사문화 및 이해` 과목을 신청했다. 이 과목은 철도 건설학과 학생이 졸업 전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전공필수 과목이다. 하지만 다음날인 21일, 학과 단체 메신저 대화방에는 돌연 해당 과목이 폐지됐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이미 타 과목은 수강신청인원이 꽉 차 학생들은 다른 과목 수강신청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갑작스런 폐강소속에 단체 메신저 대화방에는 이에 대한 항의글이 쇄도했다.

학과 측은 이틀이 지나고 나서인 지난 23일, 급히 `철도안전환경관리` 전공필수 과목을 신설했지만 담당 교수, 커리큘럼 등 신설과목 정보는 이날까지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다. 학생들이 폐강된 과목을 대신해 신설 과목을 쉽사리 신청할 수 없었던 이유다. 전공과목 폐강에 이은 대체 과목도 학생들의 혼란을 해소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철도 건설학과 재학생 A씨는 "폐강된 과목은 금요일 수업이었는데, 신설 과목은 강의 요일, 시간, 담당 교수도 알려주지 않았다. 무작정 신청해버리면 다른 과목은 못 듣게 되는 상황이 발생해,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며 "신설 과목을 폐강 과목과 같은 시간으로 조정해 발 빠르게 공지하는 등 피해 학생을 위해 최소한의 조치는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철도 건설학과 재학생 B씨는 "신설 과목도 피해 입은 학생 전부 들을 수 있도록 열어둔 것이 아니라 신청을 못한 학생도 있다. 학교 측 대응이 너무 미흡하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우송대는 갑작스런 폐강과 그에 따른 공지도 늦어져 학생들이 혼란을 겪었다며 폐강 등 과목변경에 따른 피해발생 학생에게는 구제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대학 관계자는 "불가피하게 2학기 과목 조정이 필요했다. 미리 공지를 했어야 하는데 학과 조교 측 공지가 늦었던 것 같다"며 "피해 학생이 교무 팀장에 직접 연락하면 피해가 없도록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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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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