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당성 평가용역 완료…총길이 100km, 4조원 투입

대전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위치도.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위치도. 사진=대전시 제공
충청권 중핵도시 대전을 중심으로 연접한 청주-세종-공주-계룡-금산-옥천 등을 넓게 돌아 감싸는 `대전권 제2외곽순환고속국도` 건설계획의 얼개가 드러나고 있다.

광역단위로 대전-세종-충남-충북을 넘나드는 대전2순환고속국도는 총길이가 100㎞에 육박하고 4조 원대 천문학적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대표적 사회 인프라인 도로 건설은 적어도 10년 이상 오랜 기간에 걸쳐 막대한 국가예산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정치(精緻)한 대정부 설득 논리 개발과 인근 지자체와의 협력이 사업 성패를 가르는 관건으로 지목된다. 지역사회에서는 도로 신설 장기전에 대비한 대전시의 끈질긴 행정력과 지역간 균형·상생발전을 이끌어내는 거시적 안목의 광역행정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비등하고 있다.

26일 대전시에 따르면 최근 `대전 제2외곽순환고속국도 건설 타당성 평가용역`이 완료됐다. 지난해 4월 대전시가 자체 발주한 용역으로 15개월 만에 나온 결과다. 앞서 대전시는 유성구 진잠동과 동구 산내동을 연결하는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가 지속적인 도시 성장으로 통행량이 크게 늘어 순환기능이 떨어진다고 판단, 정부에 제2순환고속국도 건설을 건의해 왔다.

이에 힘입어 20년 단위로 국토교통부가 수립하는 최상위계획인 `제5차 국토종합계획(2020-2040년)`에 포함됐고 대전시는 내부적으로 제2외곽순환고속국도의 경제성 여부를 타진해 보기 위해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용역 결과 비용대비편익(B/C)은 0.87로 나왔다. 통상 국책사업은 경제성을 조사하는데 장래 발생할 편익과 비용을 분석, 현재가치로 환산해 B/C가 `1` 이상이면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이 기준에 따르면 대전권 제2외곽순환고속국도 건설의 경제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향후 계층화분석(AHP) 등을 통해 경제성이 확보될 것으로 대전시는 전망하고 있다. AHP는 경제성 분석에 40-50% 배점을 주고 정책성에 25-35%, 지역균형발전에 20-30% 배점을 줘 종합평가하는 것으로 결과가 0.5 이상이 되면 사업을 시행하기 때문이다.

세종 금남-충북 청원·보은·옥천-충남 금산·계룡 일원을 잇는 제2외곽순환고속국도의 총연장은 99㎞, 사업비는 4조 2651억 원(국비 100%)으로 잠정 추산된다. 대전은 도시 규모에 걸맞지 않게 지역 주요지점을 도는 순환도로가 없고 순환기능을 대신하는 경부고속도로, 호남고속도로지선, 대전-통영고속도로는 교통량 포화 상태로 용량 분산이 요구되며 대전-세종-충남-충북간 광역생활권 조성과 교통(물류) 비용 절감, 이동시간 단축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은 기대효과로 제시됐다.

대전시 관계자는 "이번 용역은 우리 시가 장기적으로 구상하고 있는 제2외곽순환고속국도가 경제적으로 사업성이 있는지 따져보기 위해 발주한 것"이라며 "수 조 원의 예산을 필요로 하는 도로건설사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0.87이라는 B/C 수치도 그리 나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지역 도로 등 교통여건이 크게 변화할 것이고 이를 토대로 한 AHP 평가에서는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전은 물론 충청권 전체의 동반성장을 위한 인프라 구축사업인 만큼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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