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신구저수지의 여수터 공사중 제방일부가 붕과되는 사고가 발생, 농경지가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서천지역 피해 농민 제공
서천 신구저수지의 여수터 공사중 제방일부가 붕과되는 사고가 발생, 농경지가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서천지역 피해 농민 제공
[서천]공사중이던 서천군과 보령시의 경계에 있는 신구저수지 제방의 일부가 지난 23일 밤 9시쯤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 서천지역 농경지 6필지가 매몰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이번 사고는 한국농어촌공사가 올해 12월 준공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23억 원을 투입해 `신구지구 수리시설 개·보수사업 여수토 재설치 공사`를 진행 중에 붕괴사고 발생, `인재 및 자연재해` 등 사고 경위를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한국농어촌공사 측은 제방이 붕괴된 23일 밤부터 24일 오전 1시까지 유실된 가물막이 공사 구간에 대한 응급복구를 실시해 농경지로 유입되는 물과 토사 차단을 마치고, 24일 오전 7시부터 굴삭기와 트럭 등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제방 보강공사에 나섰다.

이날 사고지역에는 지난 23일 오후 5시부터 2시간 동안 최대 54mm의 비가 내리는 등 지난 23-24일 오전 7시까지 100mm 이상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시간당 강우량이 많아 저수지 수위상승으로 붕괴된 것 같다"면서 "26일까지 제방보강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피해규모는 서천군 비인면 구복리 등 농경지 1.3ha로 파악됐으며, 피해 추산액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서천군 피해 농민들은 "장마철에 저수지 제방 공사중 붕괴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은 설계가 잘못됐거나, 시공상에 문제로 봐야 맞다"며 "이번 붕괴사고는 인재"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 서천군도 긴박하게 움직였다.

노박래 서천군수와 조동준 서천군의회 의원 등은 피해 현장을 방문하며 피해 복구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조동준 의원은 "농민들의 증언 등 현장상황을 감안할 때 자연재해로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천군은 현 단계에서 인재 여부를 공식적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서천군은 벼 생육에는 큰 피해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보령시와 함께 피해경위 등 정밀조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노박래 군수는 "침수된 농경지의 피해 복구에 전력을 다하고 있으며, 추가 피해를 접수하는 대로 신속하게 조사하여 지역 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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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촌공사가 붕과된 여수터 공사현장에서 각종 장비를 동원하여 복구공사를 벌이고 있다. 사진=서천지역 피해 농민 제공
한국농어촌공사가 붕과된 여수터 공사현장에서 각종 장비를 동원하여 복구공사를 벌이고 있다. 사진=서천지역 피해 농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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