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역대 최고가 경신 잇따라… 올해 들어 26% 상승

최근 들어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시중에 막대한 유동성이 공급되고 불확실성 또한 여전해 안전자산 투자수요가 유효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7만 1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14년 3월 KRX금시장이 개설된 이후 종가 기준 최고가다. 종전 종가 최고치는 지난 16일 기록한 7만 300원이었다. 23일 현재 10시 기준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97% 오른 7만 214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약 26% 이상 급등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국내에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는 늘고 있다.

올해 KRX금시장의 일평균 금 거래량은 9만 1430g, 거래대금은 약 59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10%, 147% 증가했다.

앞서 21일(현지 시간) 뉴욕상품거래소(C0MEX)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5%(26.50달러) 오른 1843.90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2011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종가를 기록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도 금값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은 가격도 상승세다. 지난 22일(현지시간) C0MEX에서 은 가격은 온스당 전일 대비 7.37%(1.59달러) 급등한 23.08달러로 마감했다.

코로나 이후 각국의 재정지출 확대와 금리인하 조치로 늘어난 시중 유동자금이 금, 은 등 안전자산으로 몰리는 현상이 가속화 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잔존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높아지고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 금이 선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통상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될 때 금과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는 대체로 줄어들기 때문에 가격이 안정세를 나타나는데 최근에는 동반 상승하고 있다"면서 "증시와 금의 동반 상승이 지속될지는 불투명하지만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한 금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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