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지 이응노미술관 학예연구사
김현지 이응노미술관 학예연구사
대한민국 현대미술사의 거장인 故 이응노 화백의 작품 세계가 구글의 첨단기술과 접목돼 전 세계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화제가 되고 있다.

이응노 화백이 작품을 통해 나누고자 했던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가 국내를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2년간 구글과 협업을 통해 특별전 `이응노와 구글 아트 앤 컬처`를 기획한 이응노미술관 김현지<사진> 학예연구사의 노력이 밑바탕이 됐다.

김 학예연구사는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연간 6600만 명이 사용하는 `구글 아트 앤 컬처` 플랫폼을 통해 이응노 화백의 삶과 작품세계를 더욱 널리 알리고, 문화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부터 구글과 함께 전시방향부터 콘텐츠 구성, 아트카메라 촬영 지원, 저작권 승인, 리플릿 제작 등 모든 과정에서 직접 발로 뛰며 전시 준비를 했다.

그는 "글로벌 팀으로 구성된 구글 아트 앤 컬처와 작은 의사결정 하나하나를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조율해야 하는 가운데 시차를 고려하는 일이 쉽지 않아 밤낮이 따로 없었다"며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시시각각 소통하는 일이 재미있기도 했고 특히 저작권 문제로 프랑스로 출장 가서 이응노 화백의 유족들에게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는 과정이 아직도 인상 깊게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기존 전시 방법과 다르게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을 총망라해 이응노 작가의 작품과 예술 세계를 미디어로 재탄생시켰다. 처음 접하거나 익숙하게 알고 있던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감상의 시간을 마련했다.

김 학예연구사는 "카이스트 비주얼 미디어랩의 프로젝션 매핑 기술자문을 바탕으로 현장감과 몰입감을 최대한 느낄 수 있도록 전시장을 설계해 관람객들은 마치 스크린 안쪽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체험할 수 있다"며 "특히, 4전시장에서는 AI, AR, VR 등의 최신 기술이 적용된 작품 체험을 통해 이응노 화백의 작품 세계를 새롭게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특별전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유산이기도 한 이응노 화백의 삶과 작품세계를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보고 느끼며 향유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그는 "문화를 향유하는 일은 당장 우리에게 눈에 띄는 이익을 가져다주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한 사람의 삶 속에 켜켜이 스며들어 다채롭고 풍요로운 삶을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강한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이응노미술관의 일원으로 더 많은 사람이 이응노 예술을 통해 다채로운 삶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를 기획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특별전 `이응노와 구글 아트 앤 컬처`는 10월 4일까지 개최하며 코로나19로 인해 생활 속 거리두기 정부 지침 종료 전까지 온라인으로만 관람이 가능하다. 이응노미술관의 모든 콘텐츠는 구글 아트 앤 컬처 내 전시 페이지(g.co/leeungno)와 모바일 앱(Google Arts & Culture)에서 누구나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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