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6억 상당 부동산 출연…3차례 총 766억 후원
"우리나라 최초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 나오길"

이수영 KAIST 발전재단 이사장
이수영 KAIST 발전재단 이사장
80대 여성 사업가가 다시 한번 KAIST에 통 큰 기부를 했다.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 배출을 돕기 위해서다.

이수영(83·여·광원산업 회장) KAIST 발전재단 이사장은 23일 노벨상 연구 기금에 써달라며 676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KAIST에 기부했다.

이수영 이사장은 "KAIST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부는 KAIST 개교 이래 역대 최고액 규모다. 이 이사장은 2012년 80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시작으로 2016년 10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유증하며 이날까지 모두 766억 원을 KAIST에 전달했다. 누적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그는 추가 기부 의사도 밝혔다.

`이수영 자서전-왜 KAIST에 기부했습니까`에선 그의 지나온 삶과 기부 이유를 볼 수 있다.

서울대 법대를 나온 그는 법조인의 꿈을 접고 1963년 서울신문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서울경제신문 등에서 17년간 활동하며, 특별 취재상을 받는 등 성공적인 생활을 했다. 1980년 전두환 정부가 서울경제신문을 강제 폐간하며 그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부동산 전문기업 광원산업을 차리고 사업가로서 변신을 도모했다. 여의도백화점을 인수하는 등 성공 가도를 달렸다.

혈혈단신 도전했던 사업으로 많은 재산을 모았고 이를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 더 의미 있는 곳에 쓰이길 바라서다.

그는 "TV에서 서남표 전 KAIST 총장의 인터뷰를 봤는데, 과학기술에 대한 진실성이 느껴졌다"며 "우리나라가 발전하려면 과학기술이 잘 돼야 한다"고 KAIST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2012년 첫 기부 이후 지금까지 KAIST 발전재단 이사장을 맡으며 KAIST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KAIST는 이번 출연을 토대로 `이수영 과학 교육재단`을 세운다. 재단에선 최대 20년간 실적 평가 없이 연구비를 지원하는 싱귤래러티 교수(특이점 교수)를 운영해 노벨상 수상 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다.

신성철 총장은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많은 교수들을 발굴해 지원하면 (노벨상 수상)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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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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