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로고

[한밭춘추] 좌경천리(坐景千里)

2020-07-24기사 편집 2020-07-24 07:05:34     

대전일보 > 오피니언 > 사외칼럼

  • 페이스북
  • 구글 플러스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밴드
  • 핀터레스트
  • 기사URL 복사

첨부사진1김명순 대전문인총연합회 회장
동양의 유교 경전 중 주역(周易)이라는 역경이 있는데 이에 능통해 음양의 원리로 천지 만물의 변화하는 현상을 설명하고 해석할 수 있는 사람을 좌경천리 능력이 있는 도인(道人)이라 한다. 앉아서 천리를 볼 수 있고 개인과 세상의 미래를 예견할 수 있는 것은 신의 경지에 이른 사람이라 아니할 수 없으니 매력적인 학문이다.

오늘을 사는 사람들은 모두 자기 자리에서 세상을 볼 수 있는 좌경천리 능력을 갖췄다. 수많은 TV 채널을 통해 세상 소식을 볼 수 있으며 스마트 폰으로 지구상 누구와도 화상 통화를 할 수 있다. 실시간 위성 지도로 스카이뷰를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는 좌경천리 세상에서 살고 있다. 엘리베이터에서 현관을 지나 거리와 시내버스 안과 전철역 전철 안, 잠깐 들리는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등 수없이 많은 CCTV 카메라에 노출된 환경에 살고 있다. 하루에 개인이 카메라에 촬영되는 횟수가 적게는 60회에서 많이 움직이는 사람은 1000번 이상 촬영된다. 대부분 범죄 예방이나 불법행위를 추적하기 위해 사용된다.

반면, 병원마다 영상의학과가 있어 병의 진단에 CT, MRI 등 초음파 촬영으로 위와 대장 내시경 검사 및 시술을 하고 있다. 최근 도입된 로봇 시술은 의사의 손에 의하지 않고 로봇이 절개 봉합을 하는 시술이 일반화됐다. 미디어와 영상 기술의 발달로 보이지 않는 곳을 화면으로 볼 수 있는 세상에서 살고 있어도 실제로 볼 수 있는 것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다.

옛 도인(道人)은 보이는 것을 통해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관조 능력이 있다. 사람의 얼굴과 눈빛 목소리를 듣고 그 사람의 심리상태와 성격을 진단하고 앞으로 닥칠지 모르는 미래의 길흉화복을 예견했다. 현대인은 영상을 제작 공유해 개인의 부를 창출하는데 몰입하거나 정치적 지지도를 높이기 위해 미디어를 이용한다. 진정한 인간적 접촉을 갈망하는 언택트 문화의 정서를 읽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관조(觀照)란 고요한 마음으로 사물이나 현상을 관찰해 보이는 것을 통해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줄 아는 것이다. 세상은 눈에 보이는 사물이나 사회 현상을 통찰할 줄 아는 심미적 정서를 지닌 현대인이 필요한 시대에 왔다. 김명순 대전문인총연합회 회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