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맞아 본격 추진 시기지만 타격… 관광객 유치 관건

[사진=대전일보DB]
[사진=대전일보DB]
대전시가 재미없는 도시 이른바 `노잼도시`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었던 `대전 방문의 해` 이벤트가 미증유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차질을 빚고 있다. 흔히 `굴뚝 없는 산업`으로 불리는 관광 산업을 활성화해 `대전 여행 1000만 시대`를 열겠다던 장밋빛 청사진도 허울뿐인 공수표가 될 공산이 커졌다. 시측은 지난해를 원년으로 올해 2년차에 접어드는 대전 방문의 해 계획을 전면 수정하는 `포스트 코로나 대비 대전여행 활성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올 들어 국내외를 강타한 코로나19 감염 여파로 `집콕` 생활이 정착되고, 바깥 나들이가 줄어든 상황을 감안하면 `1000만 여행객 유치를 위한 대전 방문의 해 붐업(boom-up) 행사 추진은 어려운 여건`이라는 게 노선 변경의 배경이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와 상호 접촉을 피한다는 의미의 언택트(untact)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날 정도로 비대면 문화가 일상화되면서 과거 대규모 인파를 동원하는 방식의 밀집·과밀형, 대형 관광은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인식도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전 방문의 해 프로그램인 `토토즐 페스티벌`이 가장 먼저 폐지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토토즐은 지난해 5-10월 주말마다 중구 으능정이 스카이로드와 중앙시장 일원 등에서 열린 야외클럽파티로 대전 방문의 해를 대표하는 유일한 행사로 손꼽혔고, 시측은 당시 관광객 25만 8523명을 포함, 90만 7100명이 토토즐을 찾았고 경제적 파급효과가 182억 29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한다고 밝히기까지 했다.

하지만 코로나 시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좁은 장소에 모여드는 밀집성 행사는 폐지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8월 23일부터 사흘간 대전무역전시관 일원에서 펼쳐진 `국제와인페스티벌` 개최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독일 등 주요국들이 출품한 와인을 주제로 한 유통산업형 축제라는 점에서 시측이 심혈을 기울였으나 역시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코로나19 영향권 아래 있다 보니 개최 자체가 불투명하다. 이와 함께 시측은 대전 방문의 해를 대체하는 대전 여행 활성화 계획의 큰 갈래로 보문산 명소화를 제시하며 2025년까지 2000억 원을 투입해 보문산 도시여행 인프라를 조성한다는 계획도 밑그림만 그려놓은 단계다.

이밖에 대청호 주변 자연부락과 소하천을 연결하는 도보길 `대청호 오백리길`을 언택트 관광의 새로운 명소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내년 1월 완료를 목표로 하는 연구용역을 발주했을 뿐 전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대전으로 끌어 모을 만한 매력적인 유인책 등이 사실상 전무함에 따라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추이를 주시하면서 새로운 관광 트렌드와 관광업계 변화에 대응하고 대전 방문의 해 수정전략에 맞는 여행 프로그램을 보완하고 있다"며 "소규모, 비대면, 개별여행 흐름에 맞는 지역 관광자원 콘텐츠 개발에 중점을 두고 관광 활성화 세부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