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체험·교육 작년과 비슷한데도 취업률은 감소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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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만 봤다 하면 떨어지고 취업문은 점점 좁아지는데 아르바이트 자리도 구하기 힘드네요."

대전지역 한 대학에 재학 중인 황태환(28)씨는 최근 기업 공채에 지원했다가 면접에서 탈락했다.

보다 빠른 취업을 위해 대기업과 공기업에서 눈높이를 낮춰 중소기업에 지원했지만 탈락한 것. 그간 해왔던 아르바이트도 점포의 경영난으로 그만뒀지만 편의점과 주유소, 음식점 등 그 어느 곳에서도 일자리를 구하기가 힘들었다는 것이 황 씨의 설명이다.

청년 김병수(30)씨는 지난 4월 회사를 그만둔 뒤 재취업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며 많은 기업들의 채용문이 닫혔기 때문이다. 휴직기간이 길어지며 생활비 압박이 심해진 김 씨는 재취업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서류 합격마저 쉽지 않다고 토로하고 있다.

대학생 등 청년들이 사회진출에 애를 먹으며 고충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기업과 청년간의 미스매칭이 해소되지 않는데다 코로나19까지 겹치며 아르바이트 자리조차 찾기 쉽지 않기 때문.

미스매칭은 대부분 기업의 원하는 스펙과 제공하는 급여 등에서 나타나고 있다. 최근 대학생 등 청년들이 취업을 위해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하며 기업들의 눈높이도 함께 높아진 것.

다만 기업들이 제공하는 급여는 청년층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정규직 일자리 시장은 물론, 아르바이트 일자리마저 구하기 어렵다.

이 같은 상황은 통계로도 나타나고 있다. 재·휴학 중 인턴 등 직업 체험 경험자는 늘어난 반면, 경제활동 참가율은 하락했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재·휴학 중 직장체험 비율이 44.3%로 전년 동기(43.6%)보다 0.7%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경제활동 참가율은 47.0%로 전년 대비 1.4%포인트 하락했다. 또 29세 이하 구직급여 신청자는 지난 5월 2만 500명으로 전년 동기(1만 4900명)보다 37.6% 증가하기도 했다.

일부 취업이 된 경우에도 임금으로 인한 미스매칭으로 인해 고충은 여전한 실정이다.

청년 중 47.7%는 근로여건 불만족을 이유로 1년 1.8개월만에 회사를 그만뒀다. 첫 일자리의 임금이 100만-200만 원 미만이 58.7%에 달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됐다.

황 씨는 "기업과 청년들의 눈높이가 너무 다른 것 같다"며 "취업난이 이어지자 아르바이트 자리도 나오지 않는다. 코로나19가 끝날 듯 안 끝나고 있어 이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답답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대전지역 한 기업 관계자는 "기업들도 인력이 필요한 것은 마찬가지지만 경영난으로 인해 고액 연봉을 쉽게 약속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서로간의 눈높이가 맞을 수 있도록 지원 정책이 만들어지거나 경제상황이 좋아져야 한다"고 했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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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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