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송창식 선수사진=한화이글스 제공
한화이글스 송창식 선수사진=한화이글스 제공
"마지막까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죠."

십 수 년간 한화이글스 한 팀에서 몸담았던 `이글스맨` 송창식은 지난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찾아 1군 선수단과 인사를 나누며 은퇴 소감을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은퇴 선언을 했지만, 아직까지 와 닿지는 않는다"며 "비시즌 휴가를 받은 기분이다. 아직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2004년 2차 1라운드로 한화에 입단한 그는 13시즌간 431경기에 출전해 5.3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43승 41패 22세이브를 거뒀다.

송창식은 프로데뷔 5년 차인 2008년 버거씨병이 발발해 은퇴 선언을 했지만, 2년간 훈련과 재활을 병행하며 회복기를 거친 뒤 재기하기도 했다.

송창식은 "2010년 복귀 이후에도 1년여 간 증상이 있었고, 조금씩 호전되면서 정상화됐다"며 "하늘이 도왔기에 다시 운동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스무살 때부터 한화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했지만, 가을 야구에서 단 한 번도 던져본 기록이 없다"며 "팀 성적이 좋았을 때 그 중심에서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고 토로했다.

야구를 시작했던 10살 때부터 한화를 지켜봤던 송창식은 한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갖고 있다.

송창식은 "신용과 의리. 선수들의 사용하는 락커에 그룹 사훈이 붙어 있다"며 "그런 문구를 봐서인지, 정말 꾀부리지 않고 운동을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프로 생활 중 기억에 남는 업적은 없지만, 남들이 안된다고 할 때 나는 됐다. 연투처럼, 안된다고 하는 데 던질 수 있었다"며 "정말 뛰어난 커리어를 만들지는 않았지만, 남들이 안된다고 할 때 할 수 있었던 것들이 장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데뷔전 당시 다리가 바들바들 떨려 하체에 힘을 바짝 힘을 주고 투구했다는 송창식의 설명이나, 어느새 그는 한화 선수들의 대선배로 자리매김했다.

송창식은 후배 투수들에게 "처음부터 타고난 능력으로 야구를 잘하는 선수들은 드물다고 생각한다"며 "실패가 누적되며 좋은 선수가 되는 것이다. 당장의 결과보다 과정이라 생각하고, 매 경기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송창식은 "팀 성적과 별개로 한화 자체를 좋아하는 팬들이 많은 것 같다"며 "그런 팬들이 있어 지금의 한화가 있고, 작게는 저 또한 많은 경기에 나서 던질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마지막까지 관심을 가져주신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인사를 전했다.김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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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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