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네거리 입체교차로 건립추진위원회가 21일 유성구 모처에서 발대식을 하고 있다. 사진=문승현 기자
장대네거리 입체교차로 건립추진위원회가 21일 유성구 모처에서 발대식을 하고 있다. 사진=문승현 기자
대전 유성 장대삼거리 고가(高架 )차도화를 요구하는 지역주민들이 조직을 결성하고 전열을 정비하며 대전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을 상대로 강력 투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장대네거리 입체교차로 건립추진위원회`는 21일 유성 모처에서 추진위원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대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이날 출범식에서 추진위원회는 단체 결성을 주도해온 김병덕(63) 씨를 만장일치로 위원장에 추대하고 김 모(71) 씨 등 부위원장 3명, 또 다른 김 모(71) 씨 등 자문위원 3명을 각각 지도부로 선출했다.

김병덕 위원장은 이날 "장대삼거리는 대전과 세종, 충남 그리고 건립 예정인 유성복합터미널을 연결하는 핵심 교차로"라며 "장대삼거리가 막히면 남세종나들목(IC) 부근까지 정체되고 유성나들목 진출입이 불가능한 그야말로 교통지옥"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장대삼거리는 당초 고가도로를 올리는 입체교차로 방식이었는데 인근에 땅을 가진 일부 지주들의 민원으로 한 순간에 평면교차로로 바뀌었다"면서 "시민 편익과 교통 공익을 해치고 나아가 막대한 사회간접 비용을 지출하게 하는 평면교차로 방식을 고수하는 대전시와 행복청의 행정 행태는 근시안적이고 무사안일한 것"이라며 강력 투쟁을 예고했다.

중앙부처 토목직 공무원으로 퇴직했다는 성 모(68) 자문위원도 "수 십 년 동안 기술공무원으로 토목 업무를 다뤄본 경험에 비춰 장대삼거리를 평면교차로로 만드는 것은 것은 지형 등 여러 여건을 볼 때 삼척동자가 봐도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지역 주요지점을 연결하는 교차로는 통상 원활한 교통 흐름을 고려해 고가도로를 올리거나 지하차도를 뚫는 입체화가 대전시민을 위한 옳은 방식"이라고 잘라 말했다.

추진위는 이날 1400여 명에 달하는 장대교차로 입체화 촉구 주민 서명부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뜻을 같이 하는 주민들과 추진위 구성을 준비하면서 서명운동을 벌여왔다"며 "만나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입체교차로를 설명해 동의와 서명을 받았고 현재 1400명이 넘었다"고 소개했다.

추진위는 앞으로 2000여 명까지 주민 서명을 추가로 받아 대전시와 행복청, 국민권익위원회 등 관계기관에 장대교차로 입체화 촉구 탄원서와 함께 제출한다는 목표다. 또 오는 29일쯤 장대삼거리 일원에서 추진위원과 지역주민 등이 대거 참여하는 결의대회를 열어 대대적인 홍보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추진위가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하는 만큼 장대교차로 입체화가 지역사회 주요 의제로 급부상하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앞서 지난 8일 유성구의회 송봉식 의원은 "행복청과 대전시는 장래 교통수요를 감안하고 대전시민의 교통 편의라는 대의 실현을 위해 지금이라도 과감한 결단으로 바로잡아야 한다"며 장대교차로 입체방식 변경 촉구건의안을 대표발의해 원안 가결을 이끌어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장대네거리를 입체교차로로 건설해 달라는 국민 청원이 현재 진행 중이다. 청원인은 "유성 일원은 도안신도시 등 서남부권 개발이 한창이며 유성복합터미널 건립이 추진되고 있어서 향후 대형 시외버스 통행이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며 "상습정체로 인한 공공의 불편과 사회적 비용 최소화를 위해선 평면이 아니라 입체 방식의 교차로가 건설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장대삼거리는 행복청이 기본·실시설계, 대전시가 보상·공사를 각각 전담하는 `외삼네거리(반석동)-유성복합터미널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연결도로 건설공사`의 핵심구간이다.

세종에서 반석역까지 운행하고 있는 BRT 노선을 유성복합터미널까지 연장하는 것으로 국·시비 절반씩 총 1356억 5400만 원이 투입된다. 두 기관은 BRT 정시성 확보와 상습 정체 해소를 내세워 장대삼거리 입체화를 채택했다가 사업비 증액과 땅값 하락 민원 등에 막히자 평면교차로로 급선회해 주민 반발이 예고됐었다. 문승현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장대네거리 입체교차로 건립추진위원회가 21일 공개한 주민 서명부. 서명 인원은 1400여 명에 이른다. 사진=윤종운 기자
장대네거리 입체교차로 건립추진위원회가 21일 공개한 주민 서명부. 서명 인원은 1400여 명에 이른다. 사진=윤종운 기자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