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공원 마스터플랜과 주요 공간계획. 자료=국토교통부 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
용산공원 마스터플랜과 주요 공간계획. 자료=국토교통부 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
용산기지 동남쪽에 위치한 미군 장교숙소 5단지 부지가 내달 1일부터 전면 개방돼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1일 용산공원부지 개방 행사에서 "용산기지는 한 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우리 민족의 근현대사를 함축적으로 간직하고 있는 장소다. 1904년 한일의정서 체결 이후 오랜 시간 `우리 땅이지만 우리 땅이 아닌 곳`이었다"며 "이곳은 이제 국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휴식을 취하고, 미래의 용산을 이야기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 총리를 비롯해 유홍준 민간공동위원장(전 문화재청장), 관계기관·시민들이 참여했다.

이번에 개방되는 장교숙소 5단지는 1986년에 미군으로부터 반환받은 부지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구 대한주택공사)가 미군장교 임대주택을 건설한 후 1919년까지 임대 운영해왔던 시설로, 정부는 지난 1월 소유권을 확보한 후 국민개방을 위해 전체 18개 동 가운데 5개 동을 전시공간 등으로 리모델링 해왔다.

이에 따라 용산공원에는 용산기지 내부 모형 등이 전시되고, 용산공원에 관한 자료들을 한 곳 모아 국민들이 열람할 수 있는 자료실과 미군 장교숙소 주거공간을 볼 수 있는 오픈하우스 등이 조성됐다.

이어 정부는 제2회 용산공원조성추진위원회를 열어 한강-남산 녹지축 확보를 위해 경찰청 시설 예정부지를 용산공원 조성지구 내로 편입하고, 국립중앙박물관·용산가족공원·전쟁기념관·군인아파트 등을 포함해 공원 경계를 약 50만㎡ 확장키로 결정했다.

정부는 5단지 내 잔여 건물 13개동에 대해서도 아이디어 공모 등 의견수렴을 거쳐 리모델링 공사 후 내년 상반기 중 개방하고, 국민 참여단 논의를 거쳐 내년말까지 조성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한편, 관계부처는 미군의 평택기지 이전으로 사용이 중단된 용산기지 내 421동의 시설물의 노후·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내·외부 기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내년 3월까지 정밀조사를 마친 뒤 문화재적 가치와 보존필요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설물을 관리할 계획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부지개방은 오랫동안 굳게 닫혀있던 용산 기지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리는 첫 걸음으로서 의미가 매우 크다"며 "국민과 함께 용산기지를 평화의지와 미래를 담은 최초의 국가공원으로 조성해 나가기 위해 다양한 참여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천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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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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