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은 세상의 너무나도 많은 것을 바꿔놓고 있다. 지금까지 아무도 가보지 않은 세상, 상상도 못한 세상이 1년도 안돼 전세계를 뒤엎고 있다.

가정이 노동의 일터가 되고, 공장과 학교, 식당이 문을 닫고 해외 여행이 올스톱 되는 등 펜데믹의 격변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경제 또한 마찬가지다.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세상에 대한 두려움과 준비부족으로 경제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이와 맞물려 국민들의 삶도 팍팍해지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들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부는 전국민들을 대상을 재난지원금을 지급했으며, 지자체들도 추가로 예산을 세워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충주시는 초중고 학생들에게 1인당 40만원씩 돌봄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2만 1000여 명이 대상이 83억원이 소요된다. 특히 충주시는 세입 추가없이 지출 구조조정으로 재원을 마련하는 `솜씨`를 발휘했다. 이는 전국 최고 수준이며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재난지원금을 지원하는 곳은 경기도 용인시(10만원)와 충주시 밖에 없다. 발상의 전환이다. 실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초중고생들이 가장 큰 피해를 봤다. 유아와 유치원생들은 팬데믹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돌봄서비스를 받기 용이했다. 하지만 초중고생들은 등교가 늦어지다 보니 집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 지고 야외활동에 심각한 제한을 받았다. 학습권 피해는 물론 육체와 정신 건강에도 다른 계층보다 더 타격이 클 수 밖에 없었다. 더욱이 비대면 수업과 늦은 등교로 인해 수능 등 교육일정이 완전히 꼬여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까지 커졌다. 무엇보다 부모의 직장과 재력수준에 따른 교육의 불평등이 심화됐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조길형 충주시장도 추경안을 내놓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학생들의 균등한 교육 혜택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한 것도 교육 불평등에 대한 우려를 담고 있다. 학생들은 국가의 미래다. 모두 힘들지만 미래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이런 충주시의 발상의 전환이 사회 전반에 좋은 영향을 미치기를 기대해 본다. 진광호 지방부 충주주재 부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