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붕 군수가 마을공동체 주민들과 함께 새롭게 단장된 삽티공원을 걸으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사진=예산군 제공
황선붕 군수가 마을공동체 주민들과 함께 새롭게 단장된 삽티공원을 걸으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사진=예산군 제공
[예산]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추억의 예산 `삽티공원`이 마을주민들의 손에 의해 새롭게 단장하고 다시 군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50-60대 이상 된 예산군민이면 최소한 서너 번 이상 정도는 소풍을 다녀온 기억이 있는 예산읍 향천리 210번지 `삽티 공원`!

이곳이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인 `2017년 마을공동체 정원 사업`에 선정돼 충남도 최초로 예산군이 9억원의 사업비를 투자, `마을공동체 정원사업`을 추진하면서 어린이놀이정원과 텃밭정원, 실버정원, 삽티공원에 얽힌 이야기가 담긴 정원, 봉숭아첫사랑정원, 약용식물정원, 포트정원, 휴식정원, 테라스정원 등 9개 정원으로 예산군민을 맞이하게 됐다.

일명 `삽티 공원`은 토지 소유주였던 고(故)진정식(1922년-1988년)씨가 해방직후인 1945년 함경도 이원군에서 혈혈단신(孑孑單身) 예산으로 이주해와 인장(印章)사업을 하면서 번 돈으로 틈틈이 공원을 조성하기 시작한 것.

이 공원에는 현재 진 씨가 평생 동안 공원을 조성하면서 쏟아 부은 열정과 과정들이 `경원 서사비(耕園 書史碑, 경원은 진시의 호)`라는 탑에 그림문자 형식으로 생생하게 기록돼 공원을 찾는 이들에게 새로운 비탑의 그림문구로 읽혀지고 있다.

진정식 씨의 아들(장남) 진 헌(67)씨는 "아버지께서 평생을 바쳐 일궈 논 유산이나 다름없는 공원을 군민의 품으로 다시 돌려주신 황선봉 군수님을 비롯해 정원 사업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공원은 초등학생들의 단골 소풍 코스로도 유명하다. 1960-1980년대까지 당시 갈 곳이 마땅치 않았던 시절 초등학생들은 삽티공원과 향천사, 예당저수지 등지가 주요 소풍대상지로 이 중에서도 삽티공원은 어린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았던 곳인데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우거진 수목과 가지런하게 만들어진 연못은 주민들이 여름철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산책코스로 각광받던 곳이다.

예산군은 지난 2007년 공원 전체를 매입해 인근 공설운동장과 연계한 공원을 조성했다가 지난 2017년 마을공동체 정원 공모사업지로 선정되면서 삽티이야기 정원, 포트 정원, 실버 정원, 휴식 정원 등 9개 테마형 정원으로 꾸며 예산군민들이면 누구나 체험과 즐길 거리가 있는 공원으로 군민들의 품에 안겨준 것이다.

황선봉 군수는 공원준공식장을 찾아 추억을 되새기며 "삽티공원은 예산군민이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지만 공원을 직접 조성한 진정식 씨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경원 서사 비`는 문화재로 등재해도 손색이 없는 예산군민들의 보물"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대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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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조성 일대기를 그림문자 형식으로 새겨놓은 `경원 서사비` 사진=박대항기자
공원조성 일대기를 그림문자 형식으로 새겨놓은 `경원 서사비` 사진=박대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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