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장,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 등 국가균형발전 속도" 주문도

21대 국회가 16일 개원식을 갖고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임기 시작 48일 만이다.

국회는 이날 오후 2시 개원식에서 여야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자유와 복리증진, 조국의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하며 국가의 이익을 우선으로 양심에 따라 직무를 수행한다"는 내용의 의원 선서를 했다. 그동안 원구성을 둘러싼 갈등으로 인해 여당 주도의 `반쪽짜리`로 열렸던 본회의와 달리 여야가 처음으로 함께 한 것이다. 개원식에 앞서 이날 오전 국회 정보위원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에는 통합당 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았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개원사에서 여야에 `선국후당(先國後黨)` 정신을 강조하며, 국회를 `K-민주주의`의 장으로 만들어 나갈 것을 선언했다. 또 `민생 최우선 국회`를 다짐하기도 했다.

박 의장은 우선 "국가적 위기의 심각성, 민생의 절박함, 참으로 비상한 시기다. 지금 국회는 국민의 안전과 삶을 지키고 미래 비전을 세우는 근본적인 혁신을 요구받고 있다"라는 진단과 함께 "코로나의 조기 종식, 경제 난국의 돌파, 남과 북의 신뢰 회복, 국가 개조 차원의 새로운 시스템 구축 모두 우리가 해결해야 할 막중한 임무"라고 규정했다.

이어 "바람직하지 않은 익숙한 관행과 단호히 결별하고 일 잘하는 국회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 국민의 명령"이라며 21대 국회 방향성에 대해 △국민을 지키는 국회 △국민과 함께하는 국회 △국민의 내일을 여는 국회를 제시했다.

박 의장은 또 "21대 국회는 `용광로 국회`가 되어야 한다.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내는 용광로가 돼야 한다"며 "`선국후당(先國後黨)`의 자세로 K-민주주의를 만들어가자"고 소통의 중요성 및 여야의 협치를 당부했다.

특히 K-민주주의를 위한 방안으로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를 언급하기도 했다. 박 의장은 "일 잘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한 제도개선에 박차를 가해달라"며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 등 국가 균형발전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코로나극복 국회 경제특위 설치 △국회의원 윤리 책임 강화 장치 마련 등도 제안했다.

박 의장은 "정치의 중심은 국회"라며 "4년 뒤, 임기를 마칠 때 21대 국회는 미래를 여는 국회, 국민의 국회로 가는 이정표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할 수 있다. 해야만 한다. 그것이 국민의 명령이기 때문"이라며 "모두 함께 그 길로 담대히 나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개원연설에선 민주당은 열렬한 박수로 화답한 반면, 통합당은 박수를 치지 않아 대조를 보였다. 심지어 문 대통령이 협치 실패를 규정하며, 모두의 공동책임이라고 밝히자 일부 의원들은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