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 토박이인 김 씨는 이달 초부터 추진위 구성을 준비해왔다. 그는 "오랜 세월 유성에 살면서 장대삼거리 인근의 교통 정체를 직접 보고 겪었다"며 "세종과 공주를 오가고 유성나들목(IC)을 진·출입하는 수많은 차량들로 하루 종일 몸살을 앓고 있는 장대삼거리가 교통신호 하나 더 생기는 평면교차로로 조성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향후 유성복합터미널이 새로 들어서고 거기에 BRT(간선급행버스체계)까지 왔다 갔다 한다고 하면 교통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원래 계획대로 장대삼거리에 고가도로를 놓는 입체교차로를 만들어 폭발적으로 증가할 교통수요에 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대전시는 2014년 `외삼네거리(반석동)-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 건설공사`에 대한 기본·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해 공사 핵심구간인 장대삼거리에 고가도로를 설치 연결하는 것으로 설계했다.
T자형 삼거리에서 대전·세종·충남을 오가는 차량들이 갈라지고 월드컵대로와 현충원로 등 주요간선도로가 교차하는 도시 외곽이므로 원활한 교통흐름과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입체교차로를 채택했다. 하지만 땅값 하락 등을 내세운 일부 주민 민원에 고가도로 계획은 없던 일이 됐고 각각 네 방향에서 신호를 받아 통과하는 평면교차로로 변경됐다.
김 씨는 "장대삼거리 일원에 땅을 가진 이해 당사자가 아닌 일반 시민들은 생계 유지가 최우선이다 보니 대전시의 처음 발표대로 고가도로가 건설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추진위 구성을 준비하면서 만난 주민 대부분이 이제야 평면교차로가 추진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어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장대교차로 입체화 추진위 결성은 현재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오는 23일 추진위 발족식과 함께 입체교차로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고가도로 연결 필요성을 알리는 전방위 홍보활동과 서명운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감사원 감사 청구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김 씨는 "나를 포함해 추진위 활동을 하기로 한 사람들 모두 생업이 있고 가정을 꾸려가야 하지만 지역 발전과 공공의 이익, 그리고 후손들을 위해 팔을 걷은 것"이라며 "입체교차로 촉구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대전시 등 관계기관에 지역주민들의 희망사항을 분명히 전달해 당초 계획대로 입체화로 추진될 수 있을 때까지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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