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 NY`(아이러브뉴욕) 로고를 디자인한 것으로 유명한 미국의 그래픽 디자이너 밀턴 글레이저가 지난달 뇌졸중으로 인해 91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뉴욕시는 `I ♥ NY`(아이러브뉴욕)이라는 로고로 전 세계 모두에게 사랑받는 도시가 됐다. 그리고 뉴욕에 사는 사람이라는 뜻인 `뉴요커` 라는 말을 듣고 싶어 할 정도로 뉴욕에 대한 동경과 자부심도 있다.

이 로고는 제1차 석유파동 직후 전 세계가 극심한 경제불황을 겪고 있던 1975년에 뉴욕주 상무국이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기획한 광고 캠페인에서 탄생했다.

이 로고를 통해 뉴욕시는 시민들에게 자부심과 공동체 의식을 불어 넣고 희망과 미래가 있는 깨끗한 도시로 변신하는 등 큰 성공을 거두었다. 관광수입도 1억 4000만 달러나 증가하게 되었다.

도시특징과 메시지를 잘 담은 슬로건은 도시의 차별화된 이미지 확립과 홍보, 관광객을 유치하는 경제효과도 거두게 된다.

`Iamsterdam`(나는 암스테르담 시민이다)라는 직관적인 의미를 담은 이 슬로건은 다인종, 다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라는 이미지를 잘 전달하며 여러 유명 관광지에 조형물을 설치해 큰 홍보 효과를 높였다

덴마크 코펜하겐은 `COPENHAGEN open for you`(당신에게 열려있는 코펜하겐)이란 뜻을 가진 슬로건을 제작했다. 코펜하겐 속 스펠링 `Open`을 강조해 활동적이고 개방적인 덴마크의 마인드를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처럼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 성공적인 도시 슬로건은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기도 한다. 대전시도 지난해 시민공모를 통해 새로운 도시 브랜드 슬로건 `대전이쥬`(Daejeon IS U)을 선정했다. 사투리 `-이쥬`와 `당신`(You)을 결합해 친절하고 다정한 대전시민의 이미지를 담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잇츠대전(It`s Deajeon)과 별반 차이도 없고 창의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도시 슬로건은 도시 정체성과 미래 경쟁력을 제고하기도 한다. `대전이쥬`도 도시 브랜드 그 이상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길 기대해 본다. 조남형 취재3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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