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본회의 [사진=연합뉴스]
대전시의회 본회의 [사진=연합뉴스]
임기 반환점을 돌아선 대전 광역·기초의회가 후반기 원구성과 관련된 당 내부 분열 등 여파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의장 선출 등 원구성 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곳곳에서 파열음이 터져 나오면서 국회와 닮은 꼴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

15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후반기 원구성을 진행 중인 대전시의회 및 5개 구의회 중 상당수에서 의장 선출 관련 파행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당 내 갈등으로 인해 의장 선출에 차질을 빚은 경우가 대다수다. 먼저 대전시의회는 지난 3일 제25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13일 제3차 본회의를 합쳐 총 네 차례의 투표 끝에 겨우 의장 선출에 성공했다.

재적의원 22명 중 21명이 더불어민주당인 대전시의회 후반기 의장에는 3선의 권중순 의원(중구 3)이 단독 입후보 했지만 2차 본회의 1·2차 투표에서 모두 찬성 11표, 무효 11표로 부결됐다. 의원 총회에서 선출된 민주당 의장 후보임에도 절반에 가까운 민주당 표가 무효로 향했기 때문. 다만 3차 본회의 1차 투표에서 찬성 11표·무효 11표로 부결된 이후 2차 투표에서 찬성 12표·무효 10표를 얻으며 당선됐다.

특히 의장 선출 과정에서 사실상 둘로 나뉜 민주당은 상임위원회 위원 선임 절차도 지연시키고 있다. 당초 3차 본회의에서 상임위 위원 선임에 실패한 이후 이후 15일 4차 본회의에서 재논의 할 예정이었지만 의사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이날 본회의에 재석한 의원은 권 의장과 민태권·조성칠 부의장, 김종천·구본환·김찬술·우승호·오광영·채계순·박수빈·홍종원 의원 등 11명이다.

권 의장은 산회를 선포하며 "시의회 원구성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못하는 데 대해 송구스럽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원구성을 마무리해 의회가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동구의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동구의회는 지난 14일 제251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의장 선거를 진행했지만 무산됐다. 전반기 이나영 의장(민주당)이 단독 입후보하며 연임에 도전했지만 1차 투표에서 찬성 5표·반대 3표·무효 3표, 2차 투표에서 찬성 5표·반대 5표·무효 1표로 과반수 득표에 실패했다. 재적의원 11명 중 6명이 민주당 의원임을 감안하면 1표 이상의 당 내 이탈표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5개 구의회 중 유일하게 통합당 소속 의장이 탄생한 중구의회 역시 한 차례 의장 선거가 무산된 곳이다. 중구의회는 지난 3일 제227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단독 출마한 김연수 의원(통합당, 가 선거구)에 대한 의장 선거를 진행 했지만 전체 의원 11명(민주당 5명·통합당 5명·무소속 1명) 중 찬성 5표, 기권 6표로 부결된 바 있다. 이후 김 의원은 지난 10일 제22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통해 후반기 의장직에 올랐다.

여기에 서구의회는 지난달 민주당 소속 의원 총회에서 일부 의원들의 반발 속에 의장 후보를 확정 짓지 못했고, 결국 본회의에 김영미(3선)·이선용(재선) 두 명의 후보를 올려 이 의원을 후반기 의장으로 최종 확정했다.

반면 이들 구의회와는 달리 유성구의회와 대덕구의회에서는 의원 총회에서 결정된 민주당 소속 의장 후보들이 순조롭게 의장직에 올랐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여야 대립으로 파행이 장기화 되고 있는 국회와 달리 대전 광역·기초의회의 파행사태는 의원 개인의 자질 문제가 커 보인다"며 "하지만 국회나 지방의회 파행 장기화로 결국 피해를 입는 것은 국민이라는 점은 매한가지"라고 지적했다. 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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