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연·생명연 등 대응 연구 결과 민간에 기술 이전
기관장들, 급여 30% 4개월간 반납…지역화폐 구입도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정부 출연 연구기관(출연연)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관련 연구와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기관장들은 급여를 반납해 사회에 환원하는 등 고통 분담에 앞장 서고 있다.

15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에 따르면 출연연은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 등 감염병 극복을 위한 기관별 단기 지원 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즉시 실행 가능한 정보 제공부터 백신 후보 물질 개발과 기술 이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지원 중이다.

이달 현재까지 출연연이 공개한 서비스와 기술은 30여건에 이른다. 한국화학연구원은 코로나19 치료용 항체·진단 연구를 발표한 데 이어 심포지엄을 열고 연구 현황을 공유했다.

화학연은 관련 8개 출연연으로 이뤄진 융합연구단을 통해 코로나19 등 신종 바이러스에 대한 진단과 백신·치료제 개발에 나서 최근 백신 후보 물질을 비롯한 진단 키트 등을 민간에 기술 이전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코로나19 연구 정보 포털을 열고 관련 연구 데이터와 뉴스를 신속히 수집해 국내 연구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도 빅데이터 기술과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연구현장에서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사격 중이다.

한국기계연구원은 의사가 환자와 직접 접촉 없이도 진료에 필요한 검사 대상물을 원격으로 채취하는 `비대면 원격 검체 채취 로봇`을 개발해 선보였다.

이들 기관은 남은 계획도 서둘러 추진해 코로나19 극복에 단초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코로나19 사태 이후 고통 분담 차원에서 NST 소관 출연연 기관장들은 급여 일부를 반납했다. NST 이사장을 비롯해 25개 기관장 중 공석을 제외한 23명이 동참했다. 이들은 지난 4월을 시작으로 이달까지 4개월간 급여의 30%를 반납,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했다.

NST의 경우 침체를 겪는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이들로부터 꽃을 구매해 공용 휴게공간 등을 꾸미고 있고 지역사회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지역화폐·온누리상품권을 자발적으로 구매하고 있다.장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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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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