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9월 발표

서대전역 [사진=대전일보DB]
서대전역 [사진=대전일보DB]
대전 서구 가수원역과 충남 논산역을 잇는 구불구불한 철로를 곧게 펴는 `호남선 고속화` 사업 시행 여부가 조만간 결정된다. 이 구간 선로가 직선화되면 KTX 고속열차의 서대전역 접근성과 안전성이 높아져 열차 증편을 통한 서대전역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대전시에 따르면 가수원-논산간 호남선 고속화 사업의 경제성, 정책성, 지역균형발전 가능성 등을 따져보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조사가 오는 9월 완료를 앞두고 있다. 호남선 고속화 사업은 1년 전인 지난해 8월 말 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으로 선정된 바 있다.

사업의 핵심은 호남선 가수원역에서 논산역까지 45㎞ 구간 중 굴곡이 심한 노선을 반듯하게 펴 직선에 가깝도록 개량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가수원-논산간 거리는 34.4㎞로 10.6㎞ 줄고, KTX 기준 운행시간은 33분에서 23분으로 10분 줄어든다. 굽은 철길을 따라 연산역을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KTX 열차의 최고속도 역시 시속 104㎞에서 146㎞로 현저히 올라간다. 이는 지난해 5월 KDI 예비타당성조사에 앞서 국토교통부가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의뢰한 호남선 고속화 사전타당성조사 용역 결과로 당시 비용대비편익(B/C)은 0.95가 나왔다. 통상적으로 국책사업은 경제성을 조사하는데 장래 발생할 편익과 투입비용을 분석, 현재가치로 환산해 B/C가 `1` 이상이면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국비 확보와 사업 추진을 목표로 하는 관련 지자체의 자체 용역이 아니라 국토부가 발주하고 국토부 산하 철도시설 건설·관리전문기관에 의한 연구용역 결과라는 점에서 KDI 예비타당성조사의 결론도 긍정적으로 도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전시 관계자는 "국토부의 사전타당성조사에서 경제성이 1에 근접하게 나온 만큼 호남선 고속화 사업의 경제성은 어느 정도 검증된 것"이라며 "KDI 예타는 경제성 외에도 지역균형발전 등 다양한 항목을 고려하므로 예타 결과가 나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호남선 고속화 사업이 KDI 심의 문턱을 넘으면 국토부 직접사업으로 나랏돈 7779억 원이 투입된다. 기본계획 수립과 본격적인 선로공사, 시운전 등 과정을 거쳐 2028년 준공·개통에 이른다. 대전시의회는 이달 1일 의결한 `서대전역 KTX 증차 촉구 건의안`에서 "호남선 고속화 사업이 열차 운행 안전성과 효율성 향상, 대전·충청·호남권 접근성 강화와 상생발전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하면서 "대전 인구 상당수가 호남권에 연고를 두고 있고 대전권에서 호남권으로 가는 이용자 대부분이 고속철도를 이용하는 점을 감안하면 서대전역 KTX 증차는 국토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승현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호남선 고속화 사업 노선도. 사진=대전시 제공
호남선 고속화 사업 노선도. 사진=대전시 제공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