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비대면 수업에 알바 난 맞물려 여름방학 대학가 떠나는 학생들
코로나 19로 카페·식당, 알바 줄어… 고용해도 근무 시간 축소
대학가 상인, 방학 알바 쓰고 싶어도 매출 반토막에 엄두 안나

대전 지역 대학가가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학생들은 방학 기간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어렵고 인근 상권은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급감했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14일 오전 대전 유성구 궁동에는 학생들의 발길이 끊겼고 상가 곳곳에는 임대문의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박우경 기자
대전 지역 대학가가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학생들은 방학 기간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어렵고 인근 상권은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급감했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14일 오전 대전 유성구 궁동에는 학생들의 발길이 끊겼고 상가 곳곳에는 임대문의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박우경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나빠지면서 방학 기간에도 학교 근처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어렵습니다."

"매출이 반토막 나면서 아르바이트를 줄였습니다. 많게는 혼자서 14시간 동안 가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14일 오전 대전 유성구 궁동에서 충남대 재학생 최모(25)씨와, 소규모 제과점을 운영하는 조모(44)씨는 한숨을 쉬며 이같이 말했다. 최씨는 학비 등을 보태기 위해 방학기간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이번 방학만큼은 상황이 여의치 않다. 조씨도 학생 등 유동인구 급감으로 매출이 반토막 났다며 가게운영의 고충을 털어놨다.

지역 대학가가 여름방학을 맞았지만 예년 같은 활기는 찾기 어려운 모습이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대학가 인근 상인들은 임시직을 대폭 줄였고, 학생들은 인근 상권의 경영 난에 아르바이트를 구하지 못한 데다 2학기 비대면(온라인) 수업이 예상되면서 학교를 떠나고 있는 까닭이다.

배재대 재학생 정모(26)씨는 "방학 기간이 되면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은 친구들은 많은데, 최근 들어 아르바이트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며 "학교 근처 카페나 PC방 등을 알아봤지만 아르바이트를 구할 수 없어 고향집으로 내려가 부족했던 공부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학가 인근 상인들은 올해 들어 매출이 대폭 감소해 방학에도 대학생 아르바이트를 고용할 여력이 안된다고 입을 모은다.

궁동에서 외식업을 운영하는 김모(59)씨는"코로나19로 한 달 매출이 지난해 대비 20-30% 감소했다"며 "일손이 급하지만 매출 감소로 아르바이트생을 뽑을 여건이 안된다"고 귀띔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최근 한밭대와 충남대에 2학기 비대면 수업이 확정되자, 일부 학생들은 대학을 떠나고 있는 상황이다. 비대면으로 본가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되자, 대학 기숙사와 원룸에서 자취를 하던 학생들이 짐을 꾸리면 서다.

충남대 인근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모(48)씨는 "매출 감소로 대학 아르바이트생을 10명에서 5명으로 줄였지만 가게 운영 적자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2학기에는 학교 측의 학사 운영이 비대면으로 전환돼 학생 감소로 인한 매출 하락이 더 크게 우려된다"고 울상을 지었다. 박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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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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